배우 오동식이 연이어 성추행 및 성폭력 폭로에 휩싸인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에 대해 내부 고발했다.
오동식은 21일 자신의 SNS에 “나는 나의 스승을 고발합니다”라며 “그리고 선배를 공격하고 동료를 배신하고 후배들에게 등을 돌립니다. 나는 개새끼입니다”라고 폭로글을 적었다.
그는 지난 2월 6일 JTBC ‘뉴스룸’에서 문학계 미투 운동에 관련, 한 여성시인의 인터뷰를 보고 극단대표와 선배가 불안하는 것을 봤다며 글을 시작했다. 1년 전 ㅇㅅㅈ 씨가 이윤택 고발 SNS 글을 올렸고 당시에는 원만한 타협과 권유 끝에 글을 삭제해 사건은 커지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2월 12일 이후 김수희의 SNS 글을 시작으로 점차 사건이 커지자 서울 공연 ‘수업’ 취소를 확정했고 30스튜디오를 폐쇄한 후 부산 가마골극장으로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부산에서 열린 대책회의에서는 ㅈㅇㄱ이라는 한 선배가 내부의 결속이 중요하다며 후배들에게 일일이 입장을 밝히라는 질문을 했다고도 폭로했다.
오동식에 따르면 이윤택은 회의에서 고발자 ㄱㅅㅎ에 대한 모독과 모욕적 언사를 해가며 ‘우리를 의도적으로 공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오동식은 “이윤택은 아직도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보리라는 분의 글이 폭로됐다. 강간, 낙태 등의 사건은 충격적이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이윤택과 극단 선배가 익명의 글을 읽고는 바로 실명을 이야기했다”며 “그 내용이 사실임을 알게 돼 무서웠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윤택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 앞서 극단 사람들과 리허설까지 했다고. 사과문을 완성한 후 단원들이 이윤택에게 예상 질문을 물었고, 이윤택은 불쌍한 표정까지 연습했던 것. 끝으로 오동식은 “지금도 그들은 내가 극단 안에 있는 내부자라고 생각할 거다. 나는 나의 스승 이윤택을 고발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살 길만을 찾고 있는 극단대표를, ㅈㅇㄱ을 고발한다. 저는 2008년부터 연희단거리패에서 연극하는 오동식이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는 성추행 문제에 대해 고발하는 ‘Me Too(미투)’ 캠페인에 동참하며 이윤택 전 감독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받았다고 고발했다. 이어 한 네티즌이 디시인사이트 연극 뮤지컬 갤러리에 이윤택 전 감독에 의해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추가 폭로했다.
이에 이윤택은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극단 내에서 18년 가까이 진행된 관행·관습적으로 생겨난 나쁜 행태라고 생각한다”고 성추행에 대해서는 사과했으나 성폭행은 인정하지 않았다. 배우 이승비는 이윤택 기자회견 15분 전 성추행을 추가 폭로했고, 같은 날 오후 김지현도 이윤택의 성폭행으로 낙태까지 했다며 폭로했다. 현재 연희단거리패는 해체된 상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