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주 탬파에서 ‘학교를 총기로 쏴 날려 버리겠다’고 위협한 15∼16세 청소년 두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현지 신문 탬파베이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탬파 경찰은 신원을 밝히지 않은 두 아이의 집을 수색했으나 무기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두 청소년은 미들턴·로빈슨 고교에 연락해 협박을 암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탬파 경찰국의 브라이언 더건 국장은 “크든 작든 위협이 있으면 체포가 불가피하다. 학교 총격 사건 가능성이 있는 모든 제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탬파 지역에서는 교육구 관계자들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총기 위협과 관련된 내용을 다른 페이지로 옮기지 말 것을 권고했다.
지난 14일 플로리다 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이 학교 퇴학생 니콜라스 크루스(19)가 AR-15 반자동소총을 난사해 17명이 숨진 참사가 일어났었다. 플로리다 주와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학교 총기 위협이 잇따르고 있다.
위스콘신 주에서는 연방수사국(FBI)에다 “학교에서 총기를 쏘겠다”고 위협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23세 남성이 구금됐다. 이 남성은 특정한 학교를 지칭하지는 않았다.
더글러스 고교 총격 사건을 수사하는 플로리다 주 브로워드 카운티 셰리프국에도 15세 소년이 살해 협박을 가해와 경찰이 용의자를 조사했다고 현지 신문 팜비치 포스트가 전했다. 같은 플로리다 주 올랜도 인근의 브레버드 카운티에서는 한 여학생이 스냅챗에 총격을 암시하는 포스팅을 올렸다가 체포됐다.
앞서 지난주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한 고등학생이 ‘플로리다 라운드 2’라는 제목으로 엽총 공격을 가하겠다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체포됐다.
미 언론은 플로리다 총격 사건 이후 비슷한 유형의 모방 범죄로 총격 위협을 가하겠다는 포스팅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거나 협박 내용을 담은 전자메일, 메시지 등을 보냈다가 체포된 학생과 청소년 연령대의 용의자가 모두 7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