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아마존 벽에 가로막힌 월마트…하루만에 시총 300억弗 증발

온라인 유통으로 체질전환했지만

아마존 따라잡기 실패…실적 휘청

작년 4분기 영업익 45억弗로 뚝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한 시민이 월마트 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상파울로=로이터연합뉴스브라질 상파울로에서 한 시민이 월마트 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상파울로=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대형 슈퍼마켓 체인 월마트가 온라인 유통공룡 아마존에 밀려 실적이 휘청이면서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300억달러(약 32조원) 이상 증발했다. 오프라인 매장 중심에서 탈피해 온라인 유통에 전력투구했지만 아마존이라는 벽에 가로막혀 지난 분기 온라인 판매 성장률이 반 토막 나며 실적이 꺾인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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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제방송 CNBC 등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월마트는 지난해 4·4분기 매출액이 1,363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5억달러로 28% 줄었고 순이익도 21억8,000만달러로 42.1%나 감소했다. 실적 부진 소식에 이날 월마트 주가는 지난 1988년 1월 이후 30년 만에 하루 기준 최대 낙폭인 10.2%나 급락했으며 시가총액도 310억달러 줄었다.


월마트의 부진은 온라인시장을 둘러싼 아마존과의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4분기 월마트의 온라인 판매 성장률은 23%에 그쳐 전 분기의 50%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상승세가 둔화했다. 월마트는 2016년 33억달러를 쏟아부어 제트닷컴 등을 인수하는 등 아마존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거액을 투자, 온라인으로의 체질 변화를 꾀했지만 결국 아마존을 따라잡지 못한 것이다. 무디스의 찰리 오시어 유통 담당 애널리스트는 “월마트의 이익이 감소한 것은 연말 성수기 부진에다 아마존을 상대로 시장 점유율을 지키느라 가격경쟁을 벌인 여파”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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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올해도 월마트의 앞날이 어두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판매 부진에 더해 지칠 줄 모르는 아마존의 시장 확대와 홀푸드를 통한 대대적인 할인공세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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