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규제 융단폭격...부동산시장이 사라졌다

강남재건축 매도 호가

1억 내려도 거래 실종

재건축부담금 예상액 발표부터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까지 정부의 융단폭격식 부동산 규제에 따라 서울 강남권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거래 실종’ 수준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강남구·송파구 등의 대표 재건축단지들은 매도호가가 5,000만원에서 최고 1억원까지 내렸지만 매수세는 뚝 끊기다시피 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여기에 지난 20일 발표된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가 시작 단계인 재건축단지까지 뒤흔들면서 연초부터 고공행진을 지속했던 강남권과 강북 일부 지역 주택시장의 흐름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1일 부동산중개 업소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6㎡는 매도호가가 15억3,000만~15억5,000만원선으로 내렸다. 이 평형은 지난해 말 15억8,000만원까지 거래된 후 호가가 16억원까지 올랐다. 전용 84㎡형도 1월에 17억2,000만원까지 실거래 신고된 후 18억원까지 호가가 올랐다가 현재 17억원선까지 내려갔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도 전용 76㎡의 경우 지난달 19억원까지 호가가 치고 올라갔으나 설을 전후해 18억원선까지 1억원가량 하락했다. 신천동 장미 82㎡의 경우 15억원에도 물건이 없었으나 현재는 14억원짜리 물건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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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재건축단지의 경우 1월 말 정부가 초과이익환수제에 따른 부담금 예상액을 발표한데다 관리처분 인가 검증, 이주시기 조정 등 강력한 조치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이달 들어 매도호가가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12월에서 올 1월 사이 급격한 상승세에 따른 피로감, 세무조사 연장 방침 등에 따라 매수세도 실종된 상태다.

대치동 H공인 관계자는 “그동안 뜨거웠던 강남 아파트 시장이 이달 들어 확실히 한풀 꺾인 분위기”라며 “여기에 30년 된 아파트 재건축도 어렵게 만든다고 하니 거래 실종 분위기가 오래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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