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리콜 1등' 스카니아 亞 신형모델 내놨지만

업계 "구형모델보다 사양 낮춰

가격 인상 최소화...꼼수 쓴 것"

스웨덴 상용차 업체 스카니아가 5년 내 국내 수입 상용차 시장의 왕좌를 차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대규모 리콜로 이미 소비자의 신뢰가 떨어진데다 신형 모델의 상품성에 대한 업계의 의구심마저 커지고 있어 목표가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스카니아는 22일 서울 강남구 SJ쿤스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카이 파름 한국법인 사장은 물론 크리스티앙 레빈 영업 및 마케팅 총괄 부회장과 마티아스 칼바움 커머셜 오퍼레이션 총괄 부회장도 참석해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칼바움 부회장은 “매년 한국 시장 내에서의 시장점유율을 1%포인트씩 높여 나가겠다”며 밝혔다. 지난해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스카니아 점유율은 11.5%. 파름 사장은 “매년 1%씩 점유율을 높여 5년 후 수입 브랜드의 선두주자인 볼보트럭을 넘어서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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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작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핵심 이유는 품질이다.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상용차 브랜드들의 리콜 대수는 총 6,856대로, 이 중 스카니아가 2,226대로 가장 많다. 판매량이 1.5배 많은 볼보트럭(1,821대)보다도 25%가 많은 수치다.

지난 11일 스카니아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국내에 선보인 신형 트렉터(트레일러)인 ‘올 뉴 스카니아’의 상품성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스카니아는 10년 간 총 2조7,0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차세대 모델이라고 내세우지만 10종 모델 중 가장 주력인 엔트리 모델의 엔진 출력은 410마력으로 구형 모델보다 40마력 줄었다. 운전자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고 한 7인치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미러링 기능 역시 보급형 모델에는 적용이 안된다. 업계 관계자는 “적게는 40톤부터 많게는 100톤까지 견인해야 하는 트랙터의 성격을 볼 때 410마력은 부적합하다”며 “경쟁사 대비 가격을 낮췄다는 생색을 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평가 절하했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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