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美진출 합작 철강사 손봉락 회장의 절규

"통상제재 탓 현지공장도 문 닫을 판"

TCC동양 미국합작사 "2년째 적자"



“미국 통상제재로 현지 진출 기업도 애를 먹고 있습니다. 많이 어렵습니다.”


손봉락 TCC동양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통상제재로 한국산 자재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현지 생산법인이 벼랑 끝에 몰렸다고 절규했다. 미 상무부가 국내산 철강에 가하는 무차별 관세 폭격에 국내 철강업체들은 물론 현지에 진출한 TCC동양 미국법인도 버틸 재간이 없다는 호소다. 손 회장은 22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통상제재로 자재 조달이 어려워져 미국법인 OCC가 2년째 적자를 내고 있다”며 “올해는 공장 가동률이 40%로 추락해 적자폭이 더 커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특히 “올해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실제 발동하면 공장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고 비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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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C동양은 지난 1994년 일찌감치 미국 업체인 휠링피츠버그스틸코퍼레이션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냉연강판의 일종인 석도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20년 넘게 현지사업을 이어온 TCC동양도 미국의 철강보호무역 광풍을 비켜갈 수 없었다. 2016년 미 상무부가 원재료인 포스코 냉연에 최대 64.7%의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 미국이 관세를 부과한 직후 적자 전환한 뒤 2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4년 80%대였던 가동률은 2016년 40%까지 줄었고 같은 기간 양호했던(94%) 부채비율은 2016년 170%대로 뛰는 등 경영이 악화일로다.

이런 탓에 손 회장은 미국의 관세 폭탄을 피해 현지로 생산시설을 옮기려는 국내 기업들에 대해 신중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관세 확정 여부 등)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김우보·구경우기자 ubo@sedaily.com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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