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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입장]조덕제 “‘미투운동’ 우리 사회를 건전하게 밝히는 유의미한 운동”

“Me Too 운동은 남녀노소를 구분 짓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배우 조덕제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Me Too)’ 운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조덕제는 ‘Me Too 운동에 대한 조덕제의 솔직한 생각’이라는 제목으로 Q&A 글을 카페에 올렸다.

배우 조덕제배우 조덕제


조씨는 ‘Me Too 운동에 관하여 조덕제씨가 느끼는 감정은 남다를 것 같은데?’라는 질문으로 글을 시작했다. 그는 “Me Too 운동은 옳고 그름을 논할 성질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정당한 운동”이고 밝혔다.

또한 “Me Too 운동이 무조건 여성은 피해자라는 강박관념에만 사로잡혀 남성 혐오의 사고를 유발 하는 성문제로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행동 뒤에 서있지만 말고 자신들의 그간 과오와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반성하는 용기를 먼저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 진실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과정과 절차가 투명하고 이를 위해 적절한 제도와 장치가 마련된다면 우리 사회를 건전하게 밝히는 소금과 같은 매우 유의미한 운동이 될 것이라고 확신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조덕제의 글 전문.

▶Q1. 현재 성범죄와 관련된 Me Too 운동에 관하여 조덕제씨가 느끼는 감정은 남다를 것 같은데?

Me Too 운동은 옳고 그름을 논할 성질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정당한 운동입니다.

오랜 관행과 잘못된 풍토 속에 사회적 약자들이 피해를 보고 이후에도 강자인 갑의 위치에 있는 가해자들의 위압에 억눌려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숨죽이며 살아 왔다면, 이는 속히 바로 잡아야 할 당면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할리우드의 톱 여성 배우들의 용기있는 고백으로부터 시작된 Me Too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데에는 그만한 타당성과 정당성이 분명히 있다는 반증이겠지요. 저 또한 국내외를 막론하고 그들의 용기 있는 행동에 박수와 응원을 보내는 바입니다.

제가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여 못마땅하게 생각하거나 불편하게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Q2 . Me Too 운동이 사회 각계각층으로 확산 되고 있고 이제는 영화계 쪽으로 까지 확산 되고 있습니다. 이점에 대한 생각은 ?



Me Too 운동이 확산되는 것은 이 운동의 정당성과 필요성이 사회 구성원들로부터 지지와 동의를 받고 있다는 것일 겁니다. 이점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Me Too 운동이 피해자들이 피해를 받고서도 피해사실을 쉽게 알릴 수 없었던 데에는 이러한 용기 있는 행동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주위 환경이나 사회적 풍토가 한 몫을 했을 것입니다.

그 동안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아무런 죄의식 없이 관행으로 치부하거나 문제의식조차 느끼지 못했던 잘못된 사화구조나 풍토에 대하여 문제의식을 불러 넣어줌으로써 이와 같은 잘못된 고정관념이 만연한 사회 풍토를 바꾸는데 Me Too 운동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

이러한 운동은 영화계뿐만 아니라 사회 각개 각층에 더 넓게 더 깊게 골고루 확산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고 바람직한 운동이라고 생각 합니다,

▶ Q3.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Me Too 운동에 대한 우려는 없는지?




Me Too 운동이 더 큰 힘을 발휘하고 사회 구석구석에 스며들기 위해서는 피해자들의 커다란 용기와 순수성이 의심 받는 일들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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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가지 혹시나 하는 노파심에 우려스러운 점은, 이러한 순수하고 자발적인 운동에 슬그머니 편승해서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높이거나 자신들의 역량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일부 단체들이나 정치세력들이 이를 이용하여 자신들의 욕심을 드러내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 운동에는 피해자들의 용기와 순수성을 보듬어 주고 꺾이지 않도록 잘 보살펴 주는 것으로 족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러한 역할에 만족하지 않고 공연히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끌고 가려고 욕심을 부리는 세력들이 있다면 이들이야 말로 진정한 가해자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Me Too 운동은 자신과 같은 또 다른 제2, 제3의 피해자가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침묵 하지 않고 용기 있게 외치는 자발적이면서 순수한 운동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 주위에는 여성이라는 말만 나오면 과민하게 반응하며 앞뒤 안 가리고 이것이 마치 자신들의 전유물인양 착각을 하고 자신들이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는 오만과 편견을 가진 일부 단체들이 실제로 있습니다. 이들을 통해 자칫 잘못하면 무고한 피해자들이 양산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이점이 제가 가장 우려하는 점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Me Too 운동이 남녀노소를 구분 짓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약자로서의 억울함과 혼자 감당 할 수 없는 피해를 보았다면 남녀노소의 구분 없이 다 같이 참여하여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Me Too 운동이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여성만의 전유물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들이 보여준 모습은 최근 사회 유력계층인 피해자가 등장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밖으로 뛰어나가 피켓을 들고 플랭카드를 내걸고 요란스럽게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이었습니다. 방송뉴스를 통해 보여 지는 그들의 모습은 솔직히 피해자들의 지위고하를 따져가며 행동하는 듯 한 느낌마저 들어서 방송 내내 뒷맛이 개운치만은 않았습니다.

서 검사님과 같은 화제성 있는 사안에 대하여서는 득달같이 달려들어 자신들의 기득권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홍보하기 위해 전념하는 듯 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불편했습니다. 더군다나 이런 저의 우려감이 최근 여성감독 성폭행 사건을 통해 속속들이 들어나며 현실이 되기도 했고요.

여성 감독 사건을 통해 여성과 남성이라는 성문제에 우선적으로 집착하는 그들의 편향된 시각과 잘못이 고스란히 드러났음에도 그들은 궁핍한 변명과 간단한 유감표명으로 일관 하는 모습에 또 다시 실망하였습니다. 이들에게 생선을 맡기는 일은 정녕 없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 Q4. 국내 Me Too 운동에 바라는 점은 ?



Me Too운동은 자발성에 근거하여 전 국민적인 국민운동으로 번져 나가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그렇지 않고 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다양한 단체들이 개입하여 각각 자신들의 능력이나 존재가치를 과시 하기 위한 실적 채우기나 건수 올리기 식으로 변질 된다면 피해자분들의 용기 있는 행동에 오히려 큰 누를 끼치는 행위가 될 것입니다.

Me Too 운동이 무조건 여성은 피해자라는 강박관념에만 사로잡혀 남성 혐오의 사고를 유발 하는 성문제로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피해 사실에 대한 진실한 사실관계를 면밀히 따지고 확인하는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 되어야 합니다. 섣부른 판단과 선입견으로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하루아침에 성범죄자로 몰린 사람들에 대하여서는 사실관계가 확인되기 전까지 피해자라 주장하는 분과 동등한 수준의 충분한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만약 가해자로 몰린 사람의 신분과 신원이 밝혀져 사회적으로 수많은 지탄을 받아 사회적으로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피해를 입은 상태에서 단순오해나 착각으로 밝혀진다거나 피해자의 사사로운 악감정에 의해 무고로 밝혀졌을 때 그 피해를 누가 보상해 줄 수 있겠습니까? 가짜와 진짜 피해자를 구별 할 수 있는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와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 합니다.

피해자의 억울함도 충분히 살펴봐야 하겠지만 역으로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도 이에 상응 하는 적절한 보호 조치가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형평성에 기초하여 편견이나 선입견이 없는 인사들로 진상 조사위가 꾸려져야 하며 헌법에서 정한 무죄추정의 원칙과 인권보장의 대원칙에 입각하여 사회적인 합의나 장치를 충분히 완비한 후에 비로서 다양한 사회분야에 대한 진상 조사를 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사전에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치고 옥석을 가리는 진상조사를 해야 진상 조사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 할 수밖에 없는 부작용과 병폐를 그나마 최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 Q5. 꼭 하고 싶은 말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Me Too 운동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말아야 합니다. 일부 여성단체들이 운동의 모태이자 주인인 척 나서고 적극 개입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과 우려를 금 할 수가 없었습니다. Me Too 운동은 이러한 단체들의 용기에 의해 시작된 운동이 아닙니다.

이들이 개입하는 순간 이 순수하고 자발적인 운동이 마치 남녀 간의 성문제로 비화되어 남녀 간의 혐오성을 불러일으키는 첨예한 갈등만 유발하는 상황으로 변질될 수가 있다고 봅니다. 이들 단체들이 도덕성과 공정성, 정의감이라는 대명사로 불리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를 반성하는 아주 커다란 용기를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행동 뒤에 서있지만 말고 자신들의 그간 과오와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반성하는 용기를 먼저 보여주기 바랍니다. 진실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과정과 절차가 투명하고 이를 위해 적절한 제도와 장치가 마련된다면 우리 사회를 건전하게 밝히는 소금과 같은 매우 유의미한 운동이 될 것이라고 확신 합니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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