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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과 새 학기, 독감 감염과 스트레스 주의



설 명절이 지나자 갑자기 마음이 분주해진다. 이제 곧 3월, 아이들의 입학과 새 학년을 준비해야 한다. 입춘(立春), 우수(雨水)가 지났고 3월 6일(음력 1월 19일)은 잠자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지만, 입학과 개학 시즌인 3월은 꽃샘추위와 미세먼지 때문에 여전히 건강이 걱정스러운 시기다. 특히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입학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자녀가 있다면 건강관리에 유념하고 세심하게 돌봐야 한다.

아직은 독감 유행, 감염성 질환에 주의해야


이번 겨울에는 독감으로 고생한 사람들이 많다. A형, B형 인플루엔자가 함께 유행해 더 혼란에 빠졌었다. 문제는 입학, 개학 이후에도 독감이 계속 유행할 수 있다는 사실. A형 인플루엔자는 2월, B형 인플루엔자는 4월 초봄까지도 유행할 수 있고, A형 독감을 앓았던 경우라도 B형 독감에 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이제 막 단체생활을 시작한 소아 청소년들 사이에서 독감 감염률이 높아질 수 있다.

더구나 유아교육기관이나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은 달라진 계절 환경, 바빠진 일상, 생활습관의 변화 등으로 면역력이나 체력이 떨어져, 독감은 물론 감기, 바이러스성 장염 등 감염성 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서경석 아이조아한의원 평택점 원장은 “무엇보다 손 씻기, 양치질하기와 같은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고 고른 영양소 섭취, 충분한 휴식과 수면 등으로 체력을 잘 유지해야 한다. 또 학교생활로 바빠진 일상이나 달라진 환경 때문에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지 살펴야 한다”고 설명한다.

허약하고 병치레 잦은 아이, 새학기증후군 노출

또래 아이들에 비해 유독 허약하고 병치레가 잦은 아이라면 새 학기 단체생활로 병치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연속적으로 감염성 질환에 시달리는 새학기증후군, 단체생활증후군 등에 노출될 수도 있다. 서경석 원장은 “어린이집, 유치원 입학 후 6개월 가까이 감기, 장염, 수족구 등에 연속적으로 감염된 적이 있다면 초등학교 생활에 대비해 보약으로 영양 및 기력 보충을 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또 최근에 독감을 앓았거나 병치레를 한 아이 역시 눈에 띄게 먹는 양이 줄고, 기운이 없고, 잔기침, 콧물, 가래와 같은 감기 끝물 증상에 시달리는 등 후유증이 있다면 더 늦기 전에 아이 체질과 건강 상태에 맞는 보약으로 기력을 보강한다.

겨우내 감기나 비염을 달고 살았던 아이는 봄철, 키를 성장시킬 여력도 떨어진다. 계절의 기운이 달라지는 봄, 신진대사가 원만하지 못해 춘곤증(春困症), 피로감 등에 시달리고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에 의한 앨러지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입학 후 건강하게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면역력 높이는 생활수칙과 함께 보약을 고려해본다.


달라진 생활로 스트레스, 분리불안 징후도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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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입학 후 자녀 건강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또 있다. 몸의 병은 기침, 발열, 콧물, 발진 등 신체 증상으로 드러나지만, 마음의 병은 이상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학교라는 사회에 첫 발을 디딘 아이들은 달라진 환경과 대인관계 때문에 체력이나 심리적인 면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주양육자인 부모와 떨어지면서 일종의 분리불안을 겪기도 한다. 공격적, 산만한 태도를 보이거나, 수업 중에도 화장실을 자주 오가는 빈뇨(오줌소태), 밤중에 자다가 요에 오줌을 지리는 야뇨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전에는 전혀 없었던 증상인데 입학 후 갑자기 산만하고 공격적인 행동, 반항, 욕설, 빈뇨, 야뇨, 야경증(한밤에 자다가 깨어 소리를 지르거나 우는 증세) 등이 나타난다면 심리적, 환경적 요인에서 기인한 경우일 수 있다. 정서 심리 상담 및 비뇨기계 검사 이후 적절한 치료와 돌보기가 필요하다.




아이들의 빈뇨와 야뇨, 탕약으로 신(腎) 기운 보강

아이들의 야뇨, 빈뇨(오줌소태)의 경우 한방에서는 탕약을 기본으로 뜸, 침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스트레스나 분리불안은 기질적으로 예민하거나 소심하고 겁이 많은 아이들에게 더 많을 수 있다. 야뇨와 빈뇨의 체질적 원인과 건강 상태를 살펴 심(心)과 신(腎) 기운을 보하는 약재들로 정신적인 안정감과 신장과 방광의 기능이 좋아질 수 있도록 처방한다.

서경석 아이조아한의원 원장은 “잠들기 2시간 전부터 수분 섭취를 가급적 줄이고, 침대에 눕기 전 화장실에 다녀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오줌소태, 오줌싸개로 부르며 아이 증상을 가지고 놀리거나 타박하며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 없도록 한다. 신경을 더 많이 쓰고 스트레스 받을수록 증상이 계속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라”고 당부한다.

도움말 / 서경석 한의사(아이조아한의원 평택점 대표원장)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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