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23일 경기 수원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과 김선욱 전 이화여대 총장, 박병국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이들은 다음달 23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 회장은 미국 벨연구소 최연소 사장 출신이다. 미국에서 통신장비업체 유리시스템즈를 설립해 1조1,000억원에 매각한 벤처신화의 주인공이다. 박근혜 정부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이중국적 논란으로 스스로 물러났다. 김 전 총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지난 2005년 여성 최초로 법제처장을 지냈다. 2010년부터 4년 동안 이화여대 총장을 맡았다. 헌법·행정법 전문가지만 이화여대 총장 시절 산학협력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박 교수는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과 한국전자공학회장을 지낸 반도체 분야의 권위자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서 글로벌 기업 출신의 사외이사를 영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사회의 투명성을 높이고 이사회 운영 방식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겠다는 취지였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지난해 신임 사업부문장으로 선임된 김기남·고동진·김현석 사장도 사내이사로 내정됐다. 지난해 최고재무책임자(CFO)에서 물러난 이상훈 사장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한편 이 부회장이 5일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처음 열린 이사회라는 점에서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이 부회장은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