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차이 대만 총통, 반중·친미 인사 외교안보 전면에

국방장관 등 민진당계 임명 개각

차이잉원 대만 총통 /블룸버그통신차이잉원 대만 총통 /블룸버그통신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개각을 단행해 외교·안보라인을 대폭 쇄신했다. 최근 중국의 국제사회 영향력 확대로 대만의 입지가 줄어드는 가운데 대중국 강경 노선을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차이 총통이 23일 외교부장·국방장관 등 각료 5명을 교체했다고 보도했다. 리다웨이 외교부장과 펑스콴 국방부장이 물러났으며 각각 후임에 우자오셰 총통부 비서장과 옌더파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이 임명됐다.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을 겨냥한 이번 개각에는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경색된 양안관계 속에서 국방·외교 부문에 대한 차이 총통의 강력한 정책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우 비서장은 천수이볜 민진당 총통 집권 시절 미국 주재 대만 대표를 역임했으며 지난 2016년 5월 국가안전회의 비서장을 거쳐 이듬해 총통부 비서장에 올라 ‘미국통’으로 불리고 있다. 옌 비서장과 우 비서장은 국민당계의 펑 부장, 리 부장과 달리 반중 성향이 강한 민진당계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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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라인을 친미국, 반중국 성향의 인사로 채우면서 이번 개각에 최근 중국과의 경쟁에서 좁아진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중국은 1월 대만과 사전협의 없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민간 항공기의 새로운 항로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해 6월에는 파나마가 대만과 단교해 수교국이 20개국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대만은 최근 중국과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힘을 빌려 중국을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무역 파트너 중 하나인 대만의 역할을 중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전인 2016년 12월 차이 총통과 이례적으로 전화회담을 가졌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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