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범인의 냄새 - 306호 투숙객은 누구인가’ 편이 전파를 탄다.
▲ 잔혹한 범행, 그리고 남겨진 증거들
2003년 8월 23일 밤. 부산 영도구의 한 여관에서 여성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비명소리의 주인공은 당시 32살의 주희(가명)씨. 곧이어 여관주인이 그녀를 찾았을 땐 이미 그녀가 살해된 뒤였다. 치명적 손상은 주희씨의 심장을 관통한 가슴의 자창으로 명백한 타살이었다. 침대와 바닥까지 유혈이 낭자한 잔혹한 범행이었다. 함께 투숙한 남성이 유력한 용의자로 보였지만 여관주인이 도착하기 전 간발의 차로 달아나 버렸다.
범행 현장에는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물건들이 다수 남아있었다. 시계와 안경, 그리고 범행도구인 과도까지. 그 중에서 가장 의문스러운 것은 허둥지둥 도망친 범인이 남기고 간 속옷과 거기에서 나는 기묘한 악취였다. 흉기를 비롯한 많은 유류품과 목격자가 있음에도 왜 15년간 잡히지 않았을까? 범인은 어떤 사람이고 어디로 사라졌을까?
▲ 사라진 범인, 미궁 속의 추적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사건을 풀 열쇠로 바로 이 ‘범인의 냄새’에 주목했다.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다양한 취재와 탐문을 통해 기묘한 냄새는 특정 직업군에서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영도 일대의 지리적 특성과 같은 직업군의 사람들을 통해 범인에 대한 여러 단서를 추적했다.
범행에 쓰인 과도는 범인이 평소 몸에 지니고 다니던 칼로 보였다. 당시 수사관은 칼날에는 피해자의 혈흔이 선명하게 묻어있었지만 손잡이에는 혈흔은커녕 범인의 지문조차 제대로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똑같은 칼을 지문 분석한 결과, 지문까지 선명하게 찍혀 나왔다. 범인은 살인을 저지르고 도주하는 짧은 순간에도 속옷과 안경을 두고도, 칼자루는 닦을 정도로 치밀한 사람이었던 것일까?
또 목격자들의 기억으로 작성된 용의자 몽타주를 공개해 새로운 제보를 받을 수 있었는데... 과연, 우발적 살인인가, 계획된 범죄인가? 투숙객은 피해자와 어떤 관계일까? 과연, 15년간의 수수께끼는 풀릴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지난 15년간 미제사건으로 남은 이 사건에 대해 심층적으로 추적하고, 다양한 실험과 프로파일링을 통해 범인의 실체에 접근해 본다.
[사진=S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