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추월 경기 후 동료를 탓하는 듯한 인터뷰로 비난을 샀던 김보름(25·강원도청)이 2018평창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은메달을 땄다. 김보름은 2위로 골인한 뒤 태극기를 들고 트랙을 돌며 관중석을 향해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김보름은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8분32초99의 기록으로 준우승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이지만 쇼트트랙처럼 레인 구분 없이 16바퀴를 달리는 매스스타트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김보름은 2014년 소치에 이은 두 번째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따냈다.
김보름은 앞서 열린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뒤에 처지는 노선영을 배려하지 않은 레이스에 이어 노선영을 탓하는 듯한 인터뷰로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긴급 기자회견에 나서 눈물을 쏟기도 했던 김보름은 이날 결승선을 통과한 뒤 관중석 앞에 멈춰서 큰절을 올리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김보름은 방송 인터뷰에서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지금 생각나는 말은 ‘죄송합니다’ 밖에 없다. 그말밖에 안 떠올라서 다른 말은 못 하겠다”고 했다. 그는 “경기하는 데 힘들었는데 관중분들이 열심히 응원해주셔서 최선을 다해서 경기했던 것 같다. 이번 시즌 부상도 당하고 성적이 좋지 못했는데 마지막에 잘 끝나게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금메달은 일본의 다카기 나나가 가져갔다.
/강릉=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