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봄 건강챙기기] 프로바이오틱스야! 腸을 부탁해

장질환 방치하면 뇌 손상까지 올 수도

다양한 유익균 연령대별 맞춤상품 나와

2715A32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




우리의 장(腸)에는 100조 마리가 넘는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살고 있다. 장내 미생물의 조성이 나빠지면 우리 몸에도 이상이 생길 수밖에 없다. 과민성 장증후군, 설사·변비증은 물론 아토피 등 면역질환, 자폐증·조울증 같은 뇌 신경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많다.

장내 미생물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내만 하더라도 지난 2012년 500억원 규모였던 이 시장은 올해 2,000억원대를 거뜬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미생물의 균형 유지 등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식품 원료다. 락토바실러스·비피도박테리움 유산균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장벽을 단단하게 하고 해로운 병원균의 침입을 막아낸다. 항생물질을 생산해 유해균을 억제하고 염증성 면역반응을 감소시키는 기능도 한다. 또 염증성 장질환, 항생제 부작용을 완화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등 다양한 대사질환 예방·개선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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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업계 중심으로 형성됐던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뛰어들면서 기능도 다양화하는 추세다. 과거에는 장 기능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지금은 피부 개선, 체지방 감소, 과민성 대장증후군 개선, 면역반응 조절 등 쓰임새가 넓어지고 있다. 서양인보다 장 길이가 1m가량 더 길다고 알려진 한국인의 몸에 딱 맞는 ‘한국형 프로바이오틱스’도 속속 등장하는 중이다.

종근당과 일동제약은 유아·어린이·성인 등 다양한 연령대별로 적합하게 다양한 프로바이오틱스를 조합한 ‘프리락토’ 시리즈와 ‘지큐랩’ 시리즈로 맞춤형 전략을 펴고 있다. 유한양행이 덴마크 크리스찬한센에서 수입 판매하는 ‘엘레나’는 여성의 질 건강에 도움을 준다. 바이오니아가 균주를 개발해 자회사인 에이스바이옴이 사업화에 나선 유산균주는 서울대병원과 분당차병원 임상시험에서 체지방 감소, 과민성 대장증후군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해외 기업에 대한 유산균주 라이센싱 계약도 막바지 단계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선택할 때는 우선 ‘보장균수’가 충분한지 눈여겨봐야 한다. 보장균수는 제품이 유통기한까지 보장하는 섭취 가능한 유익균의 마릿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산균 1일 섭취량으로 1억~100억마리를 권장하고 있다. 어떤 기능이 있는 균주를 사용했는지도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섭취 후 위산·담즙에 의해 쉽게 파괴될 수 있으므로 장까지 살아서 안전하게 도달할 수 있도록 코팅 기술 등이 적용됐는지도 살피는 게 좋다. /임웅재·김경미기자 jaelim@sedaily.com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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