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다시 격랑 휩싸이는 한반도]김정은 '평창 갈라치기' 이미 성공?

정치권선 이념논쟁 등 국론분열

국제사회 제재도 하나둘씩 구멍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노렸던 ‘평창 갈라치기’가 속속 성공을 거두고 있다. 김여정에 이어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남으로 남남 갈등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고 국제사회 제재도 구멍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다. 벌써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자유한국당은 25일 통일대교 남단에서 김 부위원장의 방남을 막기 위해 “살인마 김영철 입국 즉시 체포하라” “김영철은 우리 국민을 집단학살한 전범”이라는 구호로 농성을 벌이며 정부를 규탄했다. 전날 오후부터 ‘김영철이 오는 길목을 막겠다’며 밤샘 점거농성에 나선 이들은 ‘즉시 사살’ ‘살인마’ ‘집단 학살’ 등 수위 높은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반발했다.


천안함 사건 유족들도 이날 농성 현장을 찾아 ‘천안함 폭침을 사죄하라’는 팻말을 들고 항의 시위를 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한국당 의원과 지지자, 보수단체, 천안함 유족 등이 한데 뒤엉키며 곳곳에서 경찰과의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이 불법시위 물품 반입을 저지하고 나서자 보수단체 회원들이 “태극기가 위험한 물건이냐”며 항의하며 말다툼을 했고 일부는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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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여당은 한국당의 행보에 ‘국제적 망신’이라고 비난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김 부위원장의 방남에 우려가 있는 부분은 엄중히 받아들인다”면서도 “도로에 드러눕고 점거하는 등 과격한 시위로 일관하는 한국당의 작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역시 최경환 대변인을 통해 “통일대교에서 농성을 벌이는 자유한국당의 행위는 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훼방 놓기 위한 행태에 불과하다”며 “성공적인 올림픽에 최악의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송주희·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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