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고위대표단은 이날 오후 강원도 평창군 모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마련한 접견 자리에서 이 같이 말하며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같이 발전해야 한다는 데 생각을 같이 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언론에 브리핑했다.
오후 5시부터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이번 만남에서 문 대통령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위해서라도 북미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고 지적하자 북측이 화답한 것이다. 이는 사실상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의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평창올림픽 폐회식 참석 차 온 이방카 트럼프 대통령 보좌관 등 미국 대표단이 26일 본국을 향해 출국하기 전 북측이 탐색적 대화를 시도할 지 주목된다. 다만 미국이 북미간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북한 대표단이 문 대통령에게 수용의 뜻을 밝혔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만남에서 남북관계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남북관계가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같은 의지를 지니고 있다고 북한 대표단은 응답했다. 이날 대화는 문 대통령이 북쪽 대표단 8명 전원을 접견을 한 뒤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과 이뤄졌다. 대화 자리에 배석한 우리측 당국자는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