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 쿠르드족 지도자 살레 무슬림이 체코 프라하에서 체포됐다고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무슬림은 시리아 북부 쿠르드 자치 지역을 통치하는 ‘민주동맹당’(PYD)의 공동의장이다. PYD 측은 “무슬림이 터키 측의 요청으로 24일 프라하에서 체포됐다”며 “이 불법 행위를 비난한다”고 밝혔다.
무슬림 검거 소식은 터키가 지난달부터 시리아 북서부 쿠르드 자치지역인 아프린에서 PYD의 군사조직인 인민수비대(YPG) 격퇴 작전을 진행하는 가운데 나왔다. YPG는 시리아에서 미국 주도의 국제동맹군을 도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싸웠다. 그러나 터키는 이 병력을 자국의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 테러조직으로 보고 있다.
터키 당국은 무슬림이 지난 2016년 앙카라에서 발생해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PKK 주도의 폭탄 테러에 연계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키르 보즈닥 터키 부총리는 이날 무슬림을 테러단체 수괴로 지칭하면서 자국 외무부·내무부·법무부 등이 무슬림 송환을 위해 체코 당국과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법무부는 체코 법원이 무슬림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유럽범인인도조약에 근거해 그의 인도를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보즈닥 부총리는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시리아 휴전 결의안이 아프린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터키군의 쿠르드 격퇴 작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