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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백브리핑]멕시코, 브라질산 옥수수 수입 1년새 10배 늘려

멕시코가 브라질산 옥수수 수입을 1년 새 10배가량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멕시코 농수산물정보국(SIAP)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의 브라질산 옥수수 수입량은 58만3,000톤으로 전년 대비 970% 늘었다. 타코(옥수수가루로 만든 토르티야에 고기·야채 등을 싸서 먹는 대중음식)를 즐기는 멕시코에서 옥수수는 주요 식량원이다.


멕시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브라질산 옥수수를 본격적으로 들여오기 시작했다. 2017년 한 해 수입량은 모두 8월부터 12월까지 4개월에 걸쳐 발생했다. 지난해 1월까지도 전무했던 브라질산 옥수수 수입은 올 1월 10만톤에 달하는 등 올해 들어서도 각광 받는 모습이다.

이는 멕시코가 옥수수 수입처를 미국에서 브라질로 급격히 옮기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멕시코는 그동안 미국산 옥수수의 최대 수입국이자 세계 2위의 미국산 대두 수입국이었다. 지난해 멕시코의 미국산 옥수수와 대두 수입량은 1,470만톤으로 브라질산의 25배에 달했다.



■브라질산 옥수수 수입 급증 왜

나프타 개정으로 고율관세 대비

미국산 곡물의존도 낮추기 의도


멕시코에서 브라질산 옥수수 수입이 급증한 것은 미국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을 벌이는 상황에서 대미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나프타가 멕시코에 불리하게 개정돼 미국산 옥수수 수입이 어려워질 경우를 대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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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산 옥수수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수입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미국산보다 비싼 경우에도 브라질산 옥수수를 구매하는 상인들이 늘고 있다. 멕시코 주요 곡물업체인 그라모사그룹의 에드문도 미란다 이사는 멕시코가 브라질산 옥수수를 수입하는 이유에 대해 “첫째로 (가격) 경쟁력이 있고, 둘째로는 나프타 재협상으로 무역관세가 발생할 경우 브라질·아르헨티나산 옥수수를 들여오면 얼마나 실용적이고 수익성이 있는지 가늠해보려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 농업계는 캐나다·멕시코와의 교역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멕시코의 미국산 사료용 옥수수와 콩 수입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190억달러에 달한다며 “미국의 농업종사자와 식품가공 업자, 곡물 트레이더들이 수개월간 나프타 폐지 반대운동에 매달려왔다”고 설명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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