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美 통상압박·증시 폭락에...소비자심리 3개월 연속 하락

가계수입전망 1년만 하락

일자리전망 文정부 후 최저

주택가격전망 유일하게 상승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새 정부 출범 이후 상승세였던 소비심리가 세 달 연속 하락했다. 연초부터 거세진 미국의 통상압박과 증시 폭락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달보다 1.7포인트 내린 108.2로 조사됐다. 여전히 기준값인 100은 넘었지만 세 달 연속 내림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현재와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다. 장기평균치(2003년~2016년)를 기준값(100)으로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음을 뜻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수출 호조와 새 정부 기대감으로 7월까지 6개월 연속 큰 폭 상승했다가 북한 리스크와 사드 갈등이 심화된 8~9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10~11월 반등하면서 약 7년 만에 최고치(112)까지 올랐지만 12월부터 다시 반락했다.

이달 소비심리가 나빠진 것은 우리 경기에 대한 가계의 인식이 안 좋아졌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의 통상압박 강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에 따른 글로벌 주가와 코스피지수 동반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를 구성하는 6개 지수가 모두 하락하거나 제자리걸음을 했다. 현재경기판단CSI(89)와 향후경기전망CSI(98)는 각각 1포인트, 4포인트 떨어졌다. 앞으로 우리 경제에 대한 가계의 전망을 드러내는 향후경기전망CSI가 1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99) 이후 4개월 만이다.

관련기사



가계 수입과 지출 전망도 주춤했다. 가계수입전망CSI(103)와 소비자지출전망CSI(108)은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떨어졌다. 가계수입전망CSI가 전달 대비 하락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만이다.

일자리에 대한 기대감도 개선되지 않았다. 취업기회전망CSI는 전달과 같은 93을 기록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일자리 정부’를 내세운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6월 121까지 올랐지만 지난달 새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한 뒤 제자리에 머물렀다. 최저임금 인상 영향에 전달 역대 최고치로 올랐던 임금수준전망CSI도 이달 123으로 3포인트 떨어졌다.

한편 주택가격전망CSI는 2포인트 오른 112로 이달 소비자동향지수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연초 서울 주택가격 상승 때문에 주택가격전망 CSI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2포인트 내린 128을 기록했다. 시장금리 상승기임에도 가계의 금리 전망이 떨어진 것은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과 물가상승률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물가수준전망CSI는 전달보다 2포인트 내린 139였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2.5%,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모두 전달과 같았다.

빈난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