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상선, ‘유럽 진격’ 시작…아시아-북유럽 독자노선 신설

2M 가입 후 첫 독자 유럽 서비스 시작

향후 초대형선 유럽 지역 투입 기반 마련



현대상선(011200)이 세계 최대 해운얼라이언스인 2M과 전략적 동맹을 맺은 후 처음으로 유럽 지역으로 가는 서비스를 개설한다. 현대상선은 이번 서비스를 발판삼아 2020년께 컨테이너 2만 개를 실을 수 있는 2만TEU급 선박을 유럽항로에 투입할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28일 오는 4월부터 아시아-북유럽을 연결하는 컨테이너 정기선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본지 12월 12일자 15면 ‘유럽공략·합종연횡·초대형선대 현대상선 골리앗플랜 시동’ 참조

아시아-북유럽 노선은 4월 8일 첫 출항한다. 투입되는 선박은 파나막스급(4,600TEU)으로 총 10척이며 ‘부산-상해-닝보-카오슝-선전(Shenzhen)-싱가포르-콜롬보-로테르담-함부르크-사우햄프턴-싱가포르-홍콩-부산 순으로 운행된다. 운항 소요일은 부산→로테르담 30일, 부산→함부르크 32일, 상해→로테르담 28일, 상해→함부르크 30일 등이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초까지 해운동맹 G6 소속으로 3개 노선의 유럽 서비스를 공동 운항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세계 해운동맹이 3개(2M·오션얼라이언스·디얼라이언스)로 재편, 2M과 전략적 동맹을 맺으면서 유럽 서비스는 2M 소속 머스크라인과 MSC의 선복(적재공간)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화물을 보내고 있다. 이번 서비스는 2M과 별도로 운영하는 현대상선의 독자 노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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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아시아-북유럽 노선을 만든 이유는 유럽으로 가는 물동량이 크게 늘면서 화주들이 더 많은 서비스를 원하면서다. 지난해 현대상선은 아시아-유럽, 아시아-미주 등 처리 물동량이 전년보다 30% 이상 증가한 403만TEU를 기록했다.

현대상선은 올해 출범할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지원을 받아 2만TEU 이상급과 1만4,000TEU급 선박 20척을 순차적으로 발주할 계획이다. 이번 독자 서비스로 유럽지역으로 화물을 보내는 화주들이 더 많아지면 2만TEU급 선박을 유럽 노선에 전진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상선도 2020년 1월부터 강화되는 황산화물 규제에 대비해 올해 상반기 초대형 친환경 선박을 발주해 미주 및 유럽 노선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2020년부터 시행 예정인 환경규제로 인해 업계 경쟁 환경에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며 “환경 규제에 맞춰 초대형 친환경 선박으로 무장한다면 2020년 이후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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