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환율시황] 새 美 연준 의장 '매파' 신호에 원달러환율 상승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지난 5일 임기에 들어간 파월 의장은 이날 첫 번째 의회 증언에서 예상보다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AFP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지난 5일 임기에 들어간 파월 의장은 이날 첫 번째 의회 증언에서 예상보다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AFP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매파’ 시그널에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로 뛰어올랐다. 연준이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까지도 내다볼 수 있다는 기대에 달러 가치가 상승한 여파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원20전 오른 1,080원50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상승폭을 키워 오전 10시35분 현재 1,081원30전에서 거래되고 있다. 밤 사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첫 의회 증언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으로 해석된 데 따른 영향이다.

파월 의장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 출석해 “12월 이후 발표된 지표 등으로 볼 때 경제 전망을 상향조정했다”며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 수준(2%)까지 상승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 위원들이 올해 네 차례 인상으로 점도표를 변경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단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인상 횟수에 대해 새롭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파월 의장의 발언 내용만 놓고 보면 원론적인 수준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이 이달 초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에 급격한 변동성을 겪은 만큼 파월 의장이 이를 잠재워줄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와는 결이 달랐다. 씨티그룹은 “파월 의장이 점도표를 3회에서 4회로 상향할 개연성이 높아졌다”며 “이는 다른 위원들의 동조적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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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금리 인상 가속화 기대는 더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올해 4회 인상 가능성을 34.4%까지 반영했다. 전날 이 수치는 29.5%였다. 6월-9월 연속 금리 인상 확률도 각각 61.5%→65.2%, 37.3%→41%로 높아졌다. 3월 금리인상 확률은 100%가 됐다.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도 일제히 상승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8bp 오른 2.91%를 기록했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58% 오른 90.3에 마감했다.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에는 약세 요인이다. 다만 월말을 앞두고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물량이 나오면 원달러 환율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원엔 환율(하나은행 기준)은 오전 10시42분 현재 1,009원1전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보다 5원97전 높은 수준이다. 일본은행(BOJ)이 이날 정례 공개시장운영에서 잔존만기 25년 초과 국채 매입 규모를 100억엔 축소한다고 밝히면서 엔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18% 가량 하락한 107.17엔에 거래되고 있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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