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농진청,‘감귤바이오겔’혈관치료 의료용 소재로 활용

새로운 의료용 소재 개발 성공…혈관생성 치료에 이용 가능

농촌진흥청은 천연소재인 감귤바이오겔이 혈관치료제로 활용되는 길을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감귤 산업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

농진청은 혈관생성 물질을 개발해 세포·동물실험을 통해 혈관생성 효과를 밝혀냈다. 이 물질을 감귤바이오겔과 결합해 새로운 의료용 소재를 개발한 것이다.

감귤 바이오겔감귤 바이오겔


개발한 혈관생성 물질(aBC alphaB crystallin)은 유전자 재조합 기법을 통해 만든 단백질 성분이다. 혈관생성 물질을 사람 혈관 내피세포에 처리한 결과, 신생 혈관이 무처리군보다 3.8배 더 많이 생성됐다. 한쪽 다리의 대동맥이 잘린 동물모델에 이 물질을 주입한 후 14일 동안 관찰한 결과 혈관생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실험에서 혈관생성을 촉진하는 인자의 분비가 처리 14일 후 무처리군보다 31%포인트, 기존 혈관치료 물질보다 14%포인트 증가했다.


혈관생성 물질을 의료용 소재로 만들기 위해 지지체 역할을 할 수 있는 감귤바이오겔과 결합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천연소재인 감귤바이오겔은 균질한 조직과 많은 공극으로 인해 새로운 물질과 결합하면 보유력이 높고 오래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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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바이오겔을 이용한 의료용 소재는 특허출원이 완료돼 산업화를 위한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다. 마스크팩, 크림 등 다양한 화장품으로 개발돼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인공 피부용 소재로도 활용할 수 있다.

감귤 바이오겔이 들어간 기능성 마스크팩감귤 바이오겔이 들어간 기능성 마스크팩


의료용 소재로 활용된다면 감귤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처나 궤양 등의 치료를 위한 연고나 피부에 부착하는 패치 형태로 제품이 개발된다면 동맥경화증, 당뇨 환자, 고지혈증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말초 혈관 질환의 치료에 이용할 수 있다. 국내의 약 450만 명의 당뇨병 환자 가운데 약 20%가 하지를 절단하는 족부질환 환자로 알려졌다.

황정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감귤바이오겔이 가지는 고른 입자와 천연소재로서의 특징은 기능성 화장품과 인공 피부와 같은 의료용 소재로 최적의 자원”이라며 “의료용 소재의 국산화와 감귤 산업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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