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MWC 2018] M 무게중심, Mobile서 Motor로...커넥티드·자율차의 향연

"자동차가 5G 핵심 플랫폼"

F1 사상 첫 전시공간 만들고

퀄컴 신규모뎀 장착 5G 차량

인텔 클라우드 커넥티드카 공개

SKT 전방사고감지 'V2X' 기술

KT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선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 2018’에서 SK텔레콤 모델들이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보행자와 전방사고 상황을 감지하는 ‘V2X’ 플랫폼 등을 내놓았다.  /사진제공=SK텔레콤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 2018’에서 SK텔레콤 모델들이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보행자와 전방사고 상황을 감지하는 ‘V2X’ 플랫폼 등을 내놓았다. /사진제공=SK텔레콤


벤츠가 MWC 2018에서 선보인 자율주행차 모델. /바르셀로나=양철민기자벤츠가 MWC 2018에서 선보인 자율주행차 모델. /바르셀로나=양철민기자


퀄컴이 MWC 2018에서 선보인 ‘커넥티드카’. /바르셀로나=양철민기자퀄컴이 MWC 2018에서 선보인 ‘커넥티드카’. /바르셀로나=양철민기자


노키아가 MWC 2018에서 선보인 IoT 기반의 커넥티드카. /바르셀로나=양철민기자노키아가 MWC 2018에서 선보인 IoT 기반의 커넥티드카. /바르셀로나=양철민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 2018’의 한 전시관. 날렵한 몸매를 자랑하는 경주용 차 두 대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세계적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ormula 1)이 MWC 사상 처음으로 전시공간을 만든 것이다. 통신기술의 발달로 자동차가 디지털 플랫폼으로 빠르게 진화화면서 MWC(Mobile World Congress)가 이젠 ‘Motor World Congress’로 변화한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장악한 전시장 메인 부스에는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5세대(5G)가 이동통신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자동차가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ICT 기기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는 등 전시의 흐름이 급속히 변한 탓이다.

28일(현지시각) MWC 2018 행사장에서는 인텔·퀄컴과 같은 칩 제조업체를 비롯해 통신장비업체인 노키아·에릭슨, 사물인터넷(IoT) 업체인 ARM, 컴퓨터 제조업체인 휴렛팩커드(HP), 인터넷서비스업체인 SAP, 통신업체인 AT&T·SK텔레콤(017670) 등이 자동차를 전시하며 모바일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고 있다.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2035년 2,9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어서 관련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불을 뿜고 있는 것이다.


우선 퀄컴은 통신칩인 스냅드래곤 신규 모뎀을 탑재한 5G 시범용 차량을 선보였으며 인텔 또한 에릭슨과 손잡고 클라우드 기술 기반의 5G 커넥티드카를 선보였다. 노키아는 ‘운전자에 최적화된 사물인터넷(IoT)이 가능해지다’라는 주제로 컨버터블 차량을 전시했다. SAP는 빅데이터, IoT, 블록체인 기술 등이 적용된 통신 플랫폼 ‘레오나르도’가 적용된 커넥티드카를 소개했다. 레네렘바즈 에릭슨 매니저는 “이번에 선보인 자율주행차 서비스는 에릭슨 코어 네트워크에 연결돼 제어돼 안전한 운행이 가능하다”며 “5G 차량 사전 테스트와 도로 교통량 관리 프로그램 등도 현재 테스트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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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는 커넥티드카와 5G 상용화를 염두에 둔 자율주행차 프로그램 및 스마트시티 모델 등을 내놓았다. AT&T에서 커넥티드카 서비스 개발을 담당했던 제임스 산토로 연구원은 “내년께 5G가 상용화 된다면 자동차 안에서 영화나 음악과 같은 각종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오랜 파트너사인 BMW와 커넥티드카 모델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 전통의 강자인 BMW와 벤츠 또한 커넥티드카 솔루션과 자율주행 기술을 각각 공개하며 주목을 끌었다. BMW는 전기자동차를 개조한 ‘레벨5’의 완전자율주행차 전시모델을 공개했다. 레벨5는 자율주행차의 마지막 단계로 탑승자가 전혀 관여하지 않아도 알아서 운행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앱이나 차량에 탑재된 인공지능(AI)을 통해 차를 제어하고 각종 기능을 즐길 수 있다. 벤츠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엠벅스(MBUX)’와 자율주행차 시제품을 공개하며 운전자가 음성 명령으로 자동차 안에서 음악이나 내비게이션을 제어하는 모습 등을 시연했다. 조엘 그뤼싱 벤츠 매니저는 “이번에 선보인 자율주행차 모델의 전면 화면에는 사람 탑승 여부 등이 표시돼 근처에서 스마트폰 앱이나 손짓 등으로 차량을 호출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관련 시장이 차량공유 서비스 등으로 확대돼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업체 중에는 SK텔레콤과 KT(030200)의 활약이 돋보였다. SK텔레콤 부스에서는 자율주행차가 ‘K시티’에서 달리는 모습이 영상으로 재현됐으며 보행자와 전방사고 상황을 감지하는 ‘V2X(Vehicle to Everything)’ 플랫폼 및 3차원 고화질(HD) 맵 등이 관람객 발길을 붙들었다. KT는 음성으로 오디오와 비디오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인 ‘기가 드라이브’를 선보였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거대 부스를 꾸린 중국 업체들은 자율주행차 부문에서만큼은 눈에 띄지 않았다. 화웨이, ZTE, 샤오미, 레노버 등의 매장에서는 스마트폰 단말기나 드론, 가상현실(VR) 등의 기술만이 시연돼 여타 글로벌 ICT 업체들과 차이를 보였다. 행사에 참석한 한 ICT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 시장은 확실히 독일과 미국 등의 서구 업체들이 주도하는 경향이 보이며 한국 또한 이 같은 흐름에 뒤처지지 않게 노력하는 중”이라며 “중국의 ICT 기술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자율주행차에서 만큼은 아직 세계 수준과 격차가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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