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제2의 블루오션 개척하는 식음료] 맥주 수출 첫 1억달러 돌파..."해외선 프리미엄으로 통해요"

<4> 넓어지는 주류 해외영토

오비 '블루걸' 홍콩 점유율 1위

하이트는 수출 전용 맥주로

뉴질랜드·두바이 시장 공략

소주도 과일리큐르 판매 나서

0215A19 맥주




국내 주류 시장은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정체기에 접어든 상태다. 주류 업체가 돌파구로 선택한 것은 해외시장 개척이다. 이런 가운데 의미 있는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맥주 수출 규모가 지난해 사상 첫 1억 달러를 넘어선 것. 소주도 최근 동남아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수출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 예로 한국산 맥주가 국내 시장에서 수입 맥주에 비해 맛이 떨어진다는 주장에 시달리는 것과 달리 아시아 시장에서는 고급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제신문이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조사한 결과 맥주 수출 규모는 지난해 1억 1,245만 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첫 1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전년 대비 23.8%나 성장한 수치다. 소주의 경우 지난해 전년대비 1.8% 늘어난 9,473만 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소주 수출 규모는 2013년 이후 1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지만 2016년 이후 증가세를 다시 회복했다.


맥주 1억 달러 달성 이면에는 한국 맥주가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 오비맥주에 따르면 홍콩에 수출 중인 ‘블루걸’ 맥주가 2007년 이후 현지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경쟁 제품보다 비싼 가격의 프리미엄 맥주임에도 현지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다. 오비맥주는 블루걸을 국내 공장에서 ODM(제조자개발설계방식)으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회사 측은 주력 브랜드 ‘카스’도 작년 4월 중국 시장에 첫선을 보였고, 올해부터 본격 수출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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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는 수출 지역마다 특화된 소주·맥주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수출 전용 맥주 ‘하이트 엑스트라 스트롱(알코올 도수 8%)’를 지난달 뉴질랜드와 두바이에 출시했다. 하이트 엑스트라 스트롱은 기존 수출용 맥주 ‘하이트 스트롱(6.4%)’을 현지 소비자들의 선호도에 맞춰 리뉴얼한 제품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3년 몽골에 하이트 스트롱을 처음으로 수출한 후 맥주를 선호하는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말레이시아로 수출을 확대해 왔다.

소주 역시 일본에서 ‘진로25’, 고급 증류주 ‘오츠’, 탄산주 ‘진로스파클링’ 등을 판매 중이다. 캄보디아·중국·태국·호주 등 11개국에서는 과일 리큐르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타고 수출 전용 ‘자두에이슬’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롯데주류도 맥주 ‘피츠 수퍼클리어’, ‘클라우드’, 과일리큐르 ‘순하리’, 증류식 소주 ‘대장부’ 등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순하리의 경우 수출 전용 ‘순하리 딸기’를 개발해 2월부터 해외 판매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순하리는 2015년 처음 수출을 시작한 이후 2년 만에 수출량이 4배 넘게 늘었고, 아예 수출전용 제품을 내놓게 된 것. 태국·베트남·싱가포르·호주 등 12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미국, 호주, 중국 등 20여 개국에 수출 중인 클라우드는 올 1월부터 캄보디아에도 수출을 개시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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