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TV·방송

[SE★인터뷰①]‘미스티’ 고준, “시대가 원하는 얼굴? 항상 거울 보고 있다”

“섹시 배우 아냐, 외모로 승부수 띄우면 답 안 나와”

첫 격정 멜로에 도전하며 파격적인 캐릭터 변신을 예고한 18년차 배우 고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극본 제인·연출 모완일)란 작품을 통해 데뷔 후 첫 전성기를 맞이한 배우 고준을 만났다.


일탈의 경계에 선 남자 ‘이재영’으로 돌아온 고준은 과거 고혜란(김남주)에게 처절하게 버림 받은 후, 독기를 품고 미국으로 건너가 골프에만 미친듯이 매진하며 마침내 골프 계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혜란과 재회한 그는 의뭉스런 도발을 시작한다. 하지만 골프계의 신성 케빈 리는 차 사고로 사망하게 되고 고혜란은 유력한 용의자로 경찰에 소환된다.

배우 고준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고준 /사진=조은정 기자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김남주)와 그녀의 변호인이 된 남편(지진희). 그들이 믿었던 사랑, 그 민낯을 보여주는 격정 미스테리 멜로 ‘미스티’의 주인공 고준과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Q. 케빈리의 인기가 대단하더라. 인터뷰 장소로 들어오는 걸 보면서도 케빈리가 걸어오는 것 같았다.

A. 메이크업을 많이 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작품에 출연할 때 90프로는 메이크업을 안 하는 편이다. 얼굴 그 느낌을 건드리지 않았으면 해서. 이번엔 약간 메이크업을 준비해서 촬영 하다보니, 얼굴이 조금씩 변하는 것 같다.

Q. ‘미스티’ 쪽에서 러브 콜을 받아 합류한 드라마인가?

A. 연출님이 작품 제안 때문에 부른 게 아닌, 그냥 불렀다고 했다. 저는 다른 작품 촬영중인데, ‘왜? 그러시지? 궁금해했다. 연출님은 ’그냥 알고 싶었다‘고 하셨다. 이야기를 나눈 뒤에 정식 오퍼를 하셨다고 들었다. 저에겐 ’너 뭔가가 있어‘라는 말을 해주셨다. 뭐가 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웃음)

Q. 그 ‘뭔가’가 특별한 매력을 말하는가?

A.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외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대본을 보고 케빈이란 역할이 매력 있다고 하셨다. 나쁜 역이긴 하지만 부와 명예도 가지고 있고, 능력도 뛰어나다고 설명하셔서 제가 할 깜냥이 아니다고 생각했다.

Q. 결국 ‘미스티’에 합류하게 됐다. 작품 자체가 매력적이었나보다.

A. 4부까지 나온 대본을 읽었는데, 훅 빨려들어갔다. 누가 해도 잘 될 드라마 같았다. 게다가 PD님이 전형적인 미남보다는 미국계 아시안 같은 느낌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그 얘길 듣고 거울을 봤는데 좀 자신감이 생겼다.

Q. 댓글에 추성훈 씨 닮았다는 의견이 많더라. 그쪽으로 보일 수 있게 의도한 건가?


A. PD님이 추성훈씨를 롤 모델로 이야기하시긴 했다. 그런 컬러를 가진 이가 ‘케빈 리’ 라고 하셨으니까. 연기할 때 추성훈씨 느낌이 배어나오면 성공이다고 생각했는데, 공항에서 선글라스를 벗자마자 그런 반응이 나와 기뻤다. 눈빛도 참고한 게 있다.

관련기사



Q. 케빈 리가 섹시하다는 호평도 많더라.

A. 캐릭터로서 그렇게 봐주시는거지, 고준 자체가 섹시하다고 봐주시는 건 아닌 것 같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유명하지도 않고, 업계에서는 조금 알아봐주는 정도다. 그냥 일개 광대일 뿐이다.

Q. 겸손한 발언 같다. PD님이 말씀하신 ‘뭔가’가 있는 시대가 원하는 얼굴이다.

A. 시대가 원하는 얼굴이요? 인터뷰 하면서 알았다. 외모에 대해 생각을 여러모로 했는데, 그 쪽으로 승부수를 띄우면 답이 안 나올꺼라 생각한다. 저도 거울을 항상 본다. 연기력으로 가야지 외모로 가면 안 된다.

배우 고준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고준 /사진=조은정 기자


Q. 영화 ‘타짜-신의 손’, ‘대배우’, ‘밀정’, ‘럭키’, ‘청년경찰’, 드라마 ‘굿와이프’, ‘구해줘’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주로 악역을 도맡아 했던 것도 눈에 띈다.

A. 음지쪽 악역을 주로 하다, 이번 ‘미스티’로 양지쪽 악역을 하게 됐다. 상업 영화 ‘타짜2’ 에 나온 뒤론 악역만 하게 됐다. 그 전에 독립영화를 60편을 했는데 악역롤을 맡은 적은 없었다. 영화 ‘밀정’에선 한지민씨를 경성역에서 구해준 의로운 역을 맡았는데 찍은 분량 보다 조금 밖에 나오진 않아서 많이들 기억하진 못하더라. 제 개인적으론 어떻게 더 새로운 악역을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되던 차였는데, 이번에 다른 류의 컬러를 가진 캐릭터가 들어와서 기뻤다.

Q. ‘미스티’ 가 6회 만에 시청률 7%를 넘어서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덩달아 고준 배우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작품 제안도 많이 들어올 것 같다.

A. 많이는 아니고 적당히 들어오고 있다. 사실 ‘타짜2’ 개봉한 뒤 작품 제안이 제일 많이 들어왔었다. 그런데 그 당시에 몸이 안 좋아서 1년 반 동안 병원생활을 해서 출연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오해도 많이 하시기도 하더라.

Q. 그 뒤로 건강의 중요성을 더욱 깨달았을 것 같다.

A. 맞다. 그 뒤로 건강에 신경 쓰고 있다. 사실 연기에 몰입하면 완전 버리고 들어가는 스타일인데, 그 이후엔 순위가 바뀌었다. 전엔 연기가 1순위였는데, 이젠 건강이 1순위이다.

Q. ‘미스티’는 욕하면서 보는 게 아닌 ‘품격’ 있게 전개되는 드라마라 더욱 매력적이다. 고준씨가 보기에 ‘미스티’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미스티’는 객관적으로 봐도 잘 찍은 드라마로 생각한다. 보이는 것과 이면에 깔려있는 스토리가 달라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사실 드라마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니다. 미드는 좋아하는 편이다. 최근에 본 건 ‘미생’이다. 최근 작품이 아닌가? 하하. 당시에는 못 보고 다운로드해서 봤는데, 재미있더라. ‘미생’ 제작팀이 ‘구해줘’를 만든다고 해서 꼭 그 팀이랑 하고 싶어서 ‘구해줘’ 출연을 결정하게 된 에피소드도 있다. ‘구해줘’때 팬이 생겼는데 이번에 조금 더 생긴 것 같아 감사하다.

정다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