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인력감축 한파 은행권, 채용은 봄바람

농협·기업銀 상반기 채용 확정

정부 '일자리 코드' 맞추기 나선듯

"중장년 대신 청년 뽑는 모순" 지적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상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하며 금융권 채용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디지털 전환과 점포 축소로 인력감축이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 채용비리 악재로 어수선하지만 타 시중은행들도 정부의 ‘일자리 코드’에 따라 예년 이상으로 채용문을 넓힐 것으로 관측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 상반기 신입 행원 170명(일반 금융영업·디지털)을 선발할 계획이다.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문제를 객관식으로 출제하고 서류·필기전형 전 과정을 외부기관에 의뢰했다. 농협은행도 6급 신규직원 350명을 뽑기 위한 전형 절차가 진행 중이다. 다만 KB국민·KEB하나 등 채용비리 논란으로 시스템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주요 시중은행들은 아직 규모조차 확정하지 못했다. 상반기 채용을 연기하거나 하반기 채용과 통합해서 실시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정도다.


금융권에서는 정부의 일자리 창출에 발맞추기 위해 올해도 은행들이 최대한 신규 인력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은행이 지난해 하반기 250명을 선발한 뒤 곧장 상반기에 모집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인력의 효율성을 추구하기보다는 나이가 많은 직원은 내보내고 청년을 뽑는 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은행 점포는 279개 줄고 인력은 4,338명(3.7%)이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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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점포 축소와 인력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에서 인력 운용에 대한 적절한 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채용비리 논란을 계기로 필기시험 부활과 외부 위탁 같은 제도개선도 병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주부터 본격 가동되는 은행연합회의 태스크포스에서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마련하면 대다수 시중은행이 따르게 될 수밖에 없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채용 전 과정을 책임질 외주업체 선정을 이달 중 마무리 짓고 상반기 내 채용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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