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주택가격 상승률이 1% 가까이 오르면서 2004년 관련 통계가 발표된 이후 역대 최대의 2월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은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이 전월 대비 0.94% 올랐다고 2일 밝혔다. 이는 2004년 월별 주택 매매가 통계가 공개된 이후 2월 통계로는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월별 통계로는 2009년 9월 1.12% 오른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재건축·뉴타운 등 개발 사업지의 주택과 새 아파트 등으로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 크다. 특히 뉴타운·재개발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용산구와 마포구 등 강북권은 전월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용산구가 1.80%, 마포구 1.58%, 성동구 1.52% 각각 올랐다. 강남권은 서초구가 1.95% 오르고 강남구가 1.93%, 송파구가 1.60% 올랐다. 강남권이 강북권보다 오름폭은 컸지만, 전월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됐다.
다만 이번 통계는 1월 15일 대비 2월 12일에 조사가 이뤄지면서 정부의 안전진단 강화 방침 등으로 설 연휴 이후 주택가격 상승 폭이 둔화하는 분위기는 조사에서 반영되지 않았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20%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월 0.14%보다 오름폭이 커진 것이면서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경기도가 1월 0.08%에서 2월에는 0.19% 올라 상승 폭이 2배로 커졌다. 반면 지방은 부산이 0.08% 하락하며 전월(-0.07%)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충청·경상권에서도 울산(-0.26%)·경남(-0.24%)·충북(-0.20%)·충남(-0.18%)·경북(-0.08%) 등으로 약세가 이어졌다.
전국 기준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전월 대비 0.20%, 연립주택 0.15%, 단독주택이 0.21% 각각 올랐다.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135㎡ 초과 주택이 0.78%, 102㎡ 초과∼135㎡ 이하가 0.54% 오르는 등 중대형의 상승 폭이 중소형보다 컸다.
입주 물량 증가 등의 여파로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0.09% 하락해 전월(-0.05%)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0.17%로 전월(0.20%)보다 오름폭이 둔화했고 경기도는 0.21% 하락해 1월(-0.12%)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지방에선 세종시의 전셋값이 -0.66%로 가장 큰 폭으로 내렸고, 경남(-0.31%)·충남(-0.16%) 등지도 약세가 계속됐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