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사드 격랑에도 中 당국 각별한 지원…사상최대 깜짝실적

SK종합화학-시노펙 합작 중국 중한석화 가보니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자리잡은 중한석화 공장 중앙통제실에서 직원들이 공장 시설을 모니터하고 있다/우한=홍병문 특파원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자리잡은 중한석화 공장 중앙통제실에서 직원들이 공장 시설을 모니터하고 있다/우한=홍병문 특파원




7,400억원 설비증설 계획 승인


2020년 中 에틸렌 생산량 2위

사드 갈등 불똥튈까 우려했지만

작년 6,000억원대 영억익 순항


한중 경제협력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중한석화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격랑에도 불구하고 쾌속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설비증설 투자 계획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증설이 마무리되는 오는 2020년에는 주력 분야인 나프타크래킹센터(Naphtha Cracking Center·NCC) 부문에서 현재 중국 최대 공장인 ‘상하이 세코’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저민 중한석화 총경리는 3일 “지난해 10월 7,400억원 규모의 설비 추가 증설을 결정해 중국 내 최대 화학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면서 “2020년 증설이 마무리되면 연산 에틸렌 생산량이 110만톤으로 중국 내 2위 생산 공장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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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한석화는 지난 2013년 SK이노베이션의 화학 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이 중국 국영 화학회사인 시노펙과 각각 35대65 비율로 총 3조3,0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한중합작사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화학산업 기초제품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포함해 각종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해 후베이성을 비롯, 중국 중부 지역에 공급한다.

2013년 설립 이후 한중수교 이래 최대 규모의 한중 석유화학 합작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으며 꾸준한 성장을 보였지만 지난해 사드 사태로 행여 불똥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컸다. 하지만 중국 중부 지역의 유일한 메이저 석유화학 공장으로 출발한 중한석화에 대한 중국 당국의 각별한 지원 속에 오히려 지난해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이라는 서프라이즈 실적을 내놓았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자리잡은 중한석화 공장./사진제공=SK이노베이션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자리잡은 중한석화 공장./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공장 가동 첫해인 2014년 1,477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한 중한석화는 이듬해 4,650억원에 이어 2016년에는 정기 공장 보수에 따른 가동 일부 중단에도 불구하고 3,696억원의 영업익을 냈다. SK종합화학의 확실한 캐시카우로 자리 잡은 것. 지난해는 사드의 압박 속에서도 6,000억원대의 서프라이즈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10월에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7,400억원 규모의 설비 추가 증설을 승인받았다. SK이노베이션의 한 관계자는 “중한석화는 정유사에서 에너지 화학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화학사업 실적 견인을 이끌고 있는 주역 중 하나”라며 “영업이익 3조2,343억원의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중한석화 등을 비롯한 화학사업 분야는 1조3,722억원을 벌어들였다”고 설명했다.

사드 해빙기 분위기와 맞물려 중한석화의 성장 속도가 본격적인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원근 중한석화 부총경리는 “중한석화의 경우 중국 중부 지역의 석유화학 산업을 크게 육성해야 한다는 중국 지도부의 적극적인 지원 협력 의지가 강한데다 중국 합자사인 시노펙의 기술력이 이미 글로벌 업체 수준에 도달해 SK가 내세우는 해외 파트너 기업과의 동반성장 전략과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우한=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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