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발표된 대북특별사절단 5명 중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깜짝 포함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특별사절로 하는 특사단을 북한에 파견하기로 했다”며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 실장 등 5명으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이 중 정 실장, 서 원장, 천 차관, 김 차장 등은 대다수의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지만 윤 실장이 포함된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특사단은 5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다.
이에 대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특사단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보이는데, 문 대통령의 의중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전달해야 하고, 김 위원장의 뜻도 아주 정확하게 문 대통령에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현재의 상황을 ‘기적처럼 찾아온 기회’라고 표현한 것처럼 작은 뉘앙스 차이도 오해로 연결돼 남북간 대화무드를 깰 수 있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 직접 방북해 양정상의 의중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조치라는 이야기다. 달리 말하면 윤 실장이 문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세간의 관측을 확인하는 결정인 셈이다.
윤 실장은 ‘청와대 내 청와대’라 불리는 국정상황실의 장을 맡고 있다. 국정상황실은 각종 현안에 대한 청와대 내 업무 배분 등을 맡고 있다. 관가에서는 윤 실장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실세’라고 평가하고 있다. 윤 실장은 참여정부 때인 2003년부터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하다 2007~2008년 정무기획비서관으로 활동했다. 2012년 총선에서 문 대통령이 부산 사상에 출마하자 캠프에 합류, 수행비서격으로 활동했다. 문 대통령의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후에는 보좌관으로 일했다. 차분한 스타일로 탁월한 정무감각을 지니며 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대선 때는 선거대책위원회 제2상황실 부실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