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금액의 10%를 비트코인으로 지급하는 ‘크립토 마케팅’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고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도 도입할 방침입니다.”
‘단일가 퀵’ 물류혁신 기업인 원더스의 김창수(48·사진) 대표는 5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4차 산업혁명 시대 암호화폐가 블록체인 산업의 기반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할인 혜택이나 마일리지 포인트를 지급하는 것보다 암호화폐를 적립하도록 해 추가 수익을 얻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를 결제에 도입한 곳은 있어도 마일리지 포인트로 적립하게 한 것은 원더스가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암호화폐 실시간 결제 시스템도 도입해 생활에서 암호화폐가 유통되도록 할 것”이라며 “일부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사업에 오히려 지장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으나 고객이 원하면 비트코인이 아닌 일반 포인트로 적립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KAIST 출신인 김 대표는 동문 중에 블록체인 전문가가 많아 자연스레 암호화폐를 비롯한 블록체인 산업에 관심을 갖고 시너지 창출 방안을 고민해왔다고 설명했다. 당장 원더스에서만 한경진 전략본부장, 이성연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외이사인 성춘호 HNC게임즈 대표, 김경찬 동훈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장 등이 KAIST 출신이다. 원더스는 기사 정규직 고용, ‘허브앤드스포크(거점을 중심으로 뻗어 나감)’ 전략, 당일배송 5,000원 서비스 등으로 급성장해왔다. 최근 국토교통부의 ‘물류 스타트업 투자펀드’ 등을 비롯해 총 76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올해 3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선 비트코인 적립 마일리지 이용에 동의하는 고객의 경우 이용액의 10%를 비트코인을 쪼개 적립해주기로 했다. 신규 서비스를 론칭한 뒤 10만명의 고객이 가입할 때마다 추첨으로 1비트코인(1,250만원가량)도 지급할 방침이다. 나아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통한 퀵서비스 결제도 가능하도록 실시간으로 변하는 시세를 반영한 결제 시스템도 내놓기로 했다.
김 대표는 “암호화폐 마케팅과 함께 거리요금제 하나밖에 없던 퀵 시장에 단일가·할인가·일반가·급송가 네 가지의 상품을 새로 선보였다”며 “비트코인 적립은 당일배송 5,000원 단일가를 제외한 품목에 적용하고 할인가의 경우 주로 밤에 배달하는 기존의 음식 배달기사와 협력해 낮에 퀵서비스를 대행하도록 해 고객과 음식 배송기사 모두 윈윈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객에게 픽업·배송 시간과 기사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카카오 해피콜과 고객 지향적인 사용자환경(UI·UX)을 반영한 새로운 모바일 앱도 다음주 출시한다”고 말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