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시리아 정부군 진격에 동구타 주민 수천명 '엑소더스'

인도주의 지원도 길 막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반군 장악지역인 동(東)구타 하무리아에서 정부군의 공습으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다마스쿠스=AFP연합뉴스지난달 20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반군 장악지역인 동(東)구타 하무리아에서 정부군의 공습으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다마스쿠스=AFP연합뉴스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장악 지역인 구타 동부로 진격하면서 지난 이틀 동안 주민 수천 명이 피난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4일(현지시간) 수백 명의 주민이 동구타 남서쪽 베이트 사와 구역을 탈출하는 것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시리아내전 감시 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3일부터 정부군이 점령한 지역에서 300∼400가족이 도망쳤다고 밝혔다. 관측소는 약 2,000 명의 주민이 정부군 포격과 군사충돌을 피해 동구타 동부 구역에서 서부 구역으로 탈출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민이 아직 동구타를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타의 혼란이 심화하면서 인권도 보호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동구타 주민들을 위한 유엔과 다른 구호단체들의 인도주의 구호물자를 실은 차량들은 이날도 시내로 진입하지 못했다고 시리아내 유엔 관계자가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동구타 인근에는 시내에 갇혀있는 약 40만 명의 주민들을 위한 식품과 의약품 등의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 40여 대가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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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이후 정부군의 공습과 포격으로 동구타에서 659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시리아 정부군은 최근 며칠 동안 동구타 지역의 4분의 1 이상을 탈환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가 발표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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