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韓, 미국산 원유 수입 448.2% 증가에도 멈추지 않는 美 통상압력



우리나라의 미국산 원유 수입량이 4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정유사들이 원유 수급선 다변화 방침에 따라 미국산 원유를 대거 수입해 대미 무역흑자 폭을 줄이고 있음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압박은 그치지 않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5일 발표한 2017년 석유수급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원유 수입량은 전년대비 3.7% 증가한 11억 2,000만 배럴로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미국과 카자호스탄의 원유수입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특히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셰일오일 생산량 증가에 따라 서부텍사스(WTI)유와 두바이유 간 가격이 역전되면서 전년대비 448.2% 급증했다. 배럴당 WTI유와 두바이유 간 가격은 2016년 두바이유가 2.1달러 쌌지만 지난해에는 WTI유가 두바이유 대비 2.3달러 내려갔다. 이에 따라 미국산 원유수입량은 2016년 245만 배럴에서 지난해 1,343만 배럴로 늘어났다.


미국산 원유 수입 증가 기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미국산 제품 수입이 전년보다 22.4% 증가한 가운데 석유 제품 수입이 전년 대비 1025.9%, 천연가스 수입도 323.4% 급증했다. 대미 무역 불균형은 해소를 위해 특히 에너지 분야에서의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세탁기, 철강 등에 가해진 미국의 통상 압력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어 한국만 일방적인 희생을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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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국내 석유제품 생산 규모는 크게 불어났다. 석유제품 생산량은 2016년 대비 5.7% 상승한 12억 2,000만 배럴로 최대 실적을 찍었다. 산업부는 국내외 석유제품 수요 증가와 현대케미칼 등 신규 정제시설 가동으로 생산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소비와 수출도 증가했다. 국내 등록 차량 증가로 휘발유와 경우 소비량은 전년 대비 각각 0.9%, 1.4% 증가했고 납사소비량도 6.6% 상승했다. 수출량도 5억 900만 배럴로 최고 실적을 경신했고 수출액으로도 지난해 대비 32% 증가한 350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만으로의 선박용 원유와 정제시설이 부족한 호주와 앙골라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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