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나인원한남의 시행사을 맡은 디에스한남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분양보증을 재신청하기 위한 설계 변경 및 분양가 산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조만간 분양보증을 다시 신청하기 위해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 적어도 다음 주 중 분양보증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인원한남은 대신금융그룹 계열사인 디에스한남 예전 용산 외인아파트부지를 대신 측이 사들여 짓는 300여 가구 규모의 고급 아파트다. 지난해 12월 디에스한남은 분양가를 3.3㎡당 평균 6,360만원으로 결정하고 HUG에 보증심사를 신청했다. 과거 1년 동안 인근에서 분양된 아파트가 없어 비교 대상으로 삼을 만한 ‘한남더힐’을 기준으로 분양가를 산정했다는 게 디에스한남 측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아파트로는 사상 최고 분양가를 기록하면서 부담을 느낀 HUG는 분양보증을 거절했다.
이에 디에스한남은 분양가를 낮추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설계변경을 추진해왔다. 펜트하우스를 일부만 남기고 60~70평형대의 주력 평형으로 바꾸는 방향으로 설계안을 변경 중이다. 최고급 인테리어와 설계가 도입된 펜트하우스가 평균 분양가를 끌어 올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책정했던 분양가 평균 6,360만원 중 펜트하우스를 제외하면 5,700만원 선이었다는게 디에스한남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분양 보증을 신청 분양가는 주력 평형인 247㎡(75평형, 170가구)와 290㎡(88평형, 93가구)는 3.3㎡당 5,600만원으로 책정됐다. 듀플렉스와 펜트하우스(101평형)는 분양가가 3.3㎡당 6,900만원이었다.
관건은 HUG가 추가 분양가 인하폭에 대해 얼마나 유연한 입장을 보일지 여부다. 기존 최고 분양가 아파트인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로 지난해 3.3㎡당 4,750만원에 분양됐다. 나인원한남이 이를 넘어선 분양가로 분양보증을 신청할 경우 HUG측에서 사상 최고 분양가에 대한 승인을 내줬다는 점을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
다만, 강남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진 상황이어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분양가 규제에 고삐를 조였던 HUG가 달라진 입장을 보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