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서울경제TV] 실사 시작도 못한 한국GM, 현주소와 과제는

[앵커]

지난 2월 13일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이어 철수설까지 불거지며 생사기로에 선 한국GM. 정부가 실사 결과를 토대로 한국GM의 지속 가능한 정상화 방안과 지원 규모 등을 확정한다는 방침인데, 한국GM 사태의 해법이 쉽게 도출되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실사를 진행하겠다는 큰 틀의 합의만 이뤄졌을 뿐, 실제 실사는 아직 시작도 못했는데요. 한국GM의 상황에 관해 경제산업부 김혜영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현재 상황이 어떤 건가요?


[기자]

한국GM 사태가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실사와 임단협 등 굵직한 사안들이 실타래처럼 엉켜있습니다.

우선, 지난주 시작할 예정이던 한국GM의 경영 실태조사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실사를 하기로 지난달 22일 정부와 GM 측이 큰 틀에서 합의를 했지만, 현재 실사 기간과 범위를 놓고 팽팽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3~4개월의 기간을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고금리 대출, 이전가격 등을 꼼꼼하게 드려다 보겠다며 현미경 검증을 벼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GM은 1~2개월 안에 보다 빠르고 신속한 실사 마무리를 요구하며 힘겨루기를 하고 있습니다.

실사 결과는 정부의 한국GM 지원 여부와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기 때문에 생사의 기로에선 한국GM의 회생에 가장 중요한 사안입니다.

이 가운데, 베리 앵글 GM 사장이 이번 주 한국을 방문하는데요.

아무래도 이번 방문을 통해 그가 직접 실사 문제를 담판 지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이 가운데 한국GM이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았는데, 신청한 직원이 2000명이 넘는다고요?

[기자]

한국GM이 지난달 13일부터 이번 달 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습니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은 약 2,500명.

한국GM 전체 근로자가 1만6,000여명 정도 되는데, 약 15%가 스스로 회사를 그만두겠다 라고 신청한 셈입니다.

일단, 5월 완전 폐쇄를 앞둔 군산공장 근로자가 2,000명 중 1,200여명에 달하고요.

부평과 창원 근로자 중에서도 1,000명 이상이 신청서를 냈습니다.


희망퇴직으로 줄일 수 있는 연간 인건비는 최대 4,000억 원 정도로 한국GM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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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정도로는 경영난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한국GM은 지난 4년 동안 3조 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고, 연간 순손실액은 7,500억 원입니다.

앞서, GM 본사는 노조의 고통분담을 요구했습니다.

신차배정을 위해서는 한국 GM의 연간 비용을 현재보다 6,000억~ 7,000억 원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즉, 희망퇴직 규모에 버금가는 비용 절감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이에 따라, GM 본사의 신차 배정 등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이제 임단협 결과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셈입니다.

[앵커]

네. 경영 실태조사와 함께 한국GM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핵심 과제가 노조와의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이라는 이야기인데요. 한국GM 노사가 이번 주 수요일 임단협에 나선다고요?

[기자]

네. 이번 주 한국GM 노사가 임단협 테이블에 앉게 됩니다.

그러나, 노사 양측이 워낙 팽팽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 과연, 타협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앞서 GM 본사는 신차 2종을 한국 GM에 배정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그러나 이는 한국GM 노조의 고통분담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요.

즉, 임단협 결과가 신차 물량 배정 등 본사의 투자를 이끌어 낼 분수령인 셈입니다.

현재 사측은 올해 임금을 동결하고 성과급과 복리후생비를 줄 수 없다는 교섭안을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노조측은 본사가 자신들의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라며 군산공장 폐쇄를 당장 철회하고 실사에 노조를 참여 시켜달라며 당장 내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연다는 방침입니다.

노조는 요구가 받아들여 질 때까지 1인 시위도 불사한다는 계획인데요.

사실, 신차 물량 배정 여부는 한국GM의 생존이 달린 문제입니다.

신차 물량을 배정받지 못하면 부평과 창원공장 유지도 장담하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국민의 혈세 투입 여부가 국가 차원의 화두로 오르내리며 이슈화 된 상황에서 노조 역시 한 발짝 물러서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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