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내달 남북 정상회담에 설레는 개성공단 기업

신한용 비상대책위원장

"방북 승인 가능성 높아져

정부 답변 신중히 기다려"



남북이 4월 말 남북 정상회담을 열기로 하면서 개성공단 중소기업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남북관계가 본격적인 해빙 무드에 진입하면서 2년 전 폐쇄됐던 개성공단의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성공단 기업들은 시설 점검을 위해 정부에 신청했던 방북이 조속히 승인되길 바라면서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한용(사진)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개성공단이 갑작스럽게 폐쇄된 이후 지난 2년 여간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캄캄한 절벽에서 살아왔다”면서 “하지만 지난 평창 올림픽이 남북한의 평화적인 분위기 속에 치러진데 이어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 등으로 입주 기업들이 방북할 수 있는 환경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정부 측에 시설점검을 목적으로 200명 규모의 입주기업 대표들이 이달 12일 방북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고, 정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15일까지 정부가 입장을 정리해 내놓겠다고 한 만큼 기대를 갖고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달 26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성공단 설비 점검을 위한 방북 신청에 앞서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달 26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성공단 설비 점검을 위한 방북 신청에 앞서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 위원장은 “최근 남북 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아직 대북 특사단의 방미 일정이 남아 있고 상황이 갑자기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면서 “입주 기업들도 방북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마지막까지 신중하게 사태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개성공단 비대위는 이날 남북정상회담 합의와 관련한 논평에서 “남북관계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한 이번 대북 특사단의 뜻깊은 성과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대북특사단 합의로 개성공단 재개가 당장 가시권에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개성공단 기업인에게는 큰 희망이 생겼다”면서 “이번 대북특사단의 성과를 바탕으로 4월 개최될 남북정상회담에서 개성공단 재개를 비롯한 남북경협사업도 의제로 다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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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근혜 정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항의하며 2016년 2월 10일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갑작스런 공단 폐쇄조치 개성공단 기업들은 공장을 잃고 휘청거렸다. 투자ㆍ유동자산뿐 아니라 가동 중단 후 경영 악화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협력사들에 제때 대금을 결제하지 못해 소송에도 휘말려 있는 상태다. 공단 중단 이후 지금까지 총 4차례 방북신청을 했지만 모두 성사되지 않았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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