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세계인들의 입맛 사로잡은 '국산딸기'…수출 크게 늘어

농진청, 다양한 품종 개발… 日여자 컬링대표팀 선수들 '감탄'

우리나라 딸기가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여자 컬링대표팀 선수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기간에 먹은 우리 딸기 맛에 감탄했다고 한다. 게다가 사이토 일본 농림수산상이 일본 대표팀 선수들이 먹은 한국산 딸기는 일본 품종에 이종교배를 통해 새로운 품종을 탄생한 것이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농촌진흥청은 우수한 딸기 국산 품종 보급률을 크게 끌어 올렸다. 국산 품종 보급률이 지난 2005년 9.2%에서 지난해 93.4%로 크게 늘었다. 이는 우수한 국산 품종 개발과 재배 기술력, 품종 보급 확대를 위한 노력에서 비롯됐다.

지난 2005년까지만 해도 국내 딸기 재배면적의 80% 이상을 일본 품종인 ‘레드펄’과 ‘아키히메’가 차지했다. 국산 딸기 품종 개발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농진청이 지난 2005년 농업진흥기관과 힘을 모아 ‘딸기연구사업단’을 출범시키고 우리 품종의 개발과 보급에 노력했다.

국산 품종 보급률 확대의 중심에는 국산 품종 ‘설향’이 있다. 지난 2005년 충남농업기술원에서 수량이 많고 재배가 쉬운 ‘설향’ 품종의 개발을 시작으로 국산 품종 보급의 물꼬가 트였다.

아리향 딸기아리향 딸기





수출용 품종인 ‘매향’, 저장성이 우수한 ‘싼타’, 기형과 발생이 적은 ‘죽향’ 등의 품종도 국산 품종 보급률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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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개발된 신품종으로는 크기가 크고 단단한 딸기 ‘아리향’, 은은한 복숭아향이 나는 ‘킹스베리’, 당도·경도·풍미가 우수한 ‘금실’ 품종 등이 있다.

이처럼 국산 품종이 이른 시일 내에 보급된 데에는 딸기연구사업단이 앞장서 농가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과 우량묘 보급에 주력한 것도 한몫했다.

딸기 품종별 재배관리 매뉴얼과 고설재배 기술을 개발해 신기술 시범사업으로 농가에 보급하여 생산성을 30% 이상 향상시켰다. 또 지역여건을 감안한 에너지절감 패키지 기술을 농가에서 실증해 45∼70% 정도 난방비용을 절감했다.

국산 딸기 품종의 우수성은 세계시장에서도 높게 평가받아 ‘싼타’와 여름딸기 ‘고하’ 품종은 베트남과 중국 등에 수출돼 연간 4만달러 정도의 로열티를 받고 있으며 앞으로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 4,788톤을 수출해 4,299만2,000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였다.

농진청 채소과 전희 딸기연구사업단장은 “겨울철에 수확량이 많은 다양한 국산 품종의 개발과 농가 보급의 확대로 국산 딸기 품종의 보급률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우수한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우리 딸기의 우수성을 세계시장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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