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군산시, 고은 생가 복원·문화제·시낭송 대회 등 올스톱

주민들 기념비·詩간판 철거 목소리도 높아

군산시 미룡동에 있는 고은 시인 생가 터와 인근의 모친 가옥./연합뉴스군산시 미룡동에 있는 고은 시인 생가 터와 인근의 모친 가옥./연합뉴스


고은 시인이 후배 문인들을 성희롱·성추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고향인 전북 군산에서 추진된 그와 관련한 사업이 보류되거나 차질을 빚고 있다.

고은은 1933년 군산시 미룡동 용둔마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한국전쟁 중 인근 동국사에 출가했다가 환속한 후 군산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군산시에 따르면 지역에는 고은 시인과 관련한 다양한 흔적이 있고, 관련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시는 지난 3년간 3억여원을 들여 고은 생가복원 및 문학관 조성, 고은 문화제 개최, 고은 시 낭송회, 벽화 꾸미기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2015년부터 생가터와 인근 모친 가옥을 매입해 문학관 등을 건립하는 사업은 예산 부족으로 보류 상태이다. 최근 성추문까지 불거진 탓에 사업 추진도 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군산시는 2015년부터 진행한 고은 문화제, 고은 시낭송 대회 등도 일단 중단했다.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옛 도심권 시간여행마을 내 건물에 시인 모습과 시구 등을 그리는 ‘고은 아트 벽화’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이런 가운데 시인을 기리는 기념비나 시(詩) 간판을 철거하라는 목소리까지 나와 시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시는 생가 인근 은파호수공원에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른 것을 기념한 ‘삶’ 시비나 시내권에 있는 시구를 적은 간판들의 철거 주장에 대해서는 각계 의견을 들어 신중히 결정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시인과 관련한 사업을 일단 보류했지만, 기념물이나 시비를 철거할지는 결정하지 못했다”며 “사태를 주시하며 지역 여론을 수렴한 후, 사업 추진과 철거 여부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

한상헌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