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연세대에 따르면 신재일 세브란스어린이병원(소아청소년과)·최은경(간호대) 교수팀은 최근 이런 내용의 논문을 유럽종양학회 학술지 ‘종양학 연보’(Annals of Oncolog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BMI 증가와 암 발생 위험의 상관관계를 다룬 세계 주요 메타분석 논문과 빅데이터, 최신 개별 연구논문의 근거 수준과 일관성·이질성 정도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재분석했다.
그 결과 백혈병, 다발골수종, 췌장암, 자궁내막암, 직장암, 신장암 등 6개 암은 여러 논문에서 BMI 증가가 암 위험을 높인다고 일관된 결론을 내려 ‘위험 확실(Convincing)’ 그룹으로 분류했다.
악성흑색종, 비호지킨 림프종, 식도암 등 3개 암은 BMI 증가가 확실한 수준은 아니지만 암 위험을 높이는 개연성이 있어 ‘위험 암시(Suggestive)’ 그룹으로 평가했다.
뇌·중추신경계 종양, 유방암, 대장암, 담낭암, 폐암, 간암, 난소암, 갑상선암 등 8개 암은 BMI 증가와 암 위험 간에 일부 관련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연구결과가 있지만 객관적 근거로 삼기에는 부족해 ‘위험근거 약함(weak)’으로 분류했다.
방광암, 위암, 전립선암 등 3개 암은 BMI의 증가가 암 위험을 높인다는 근거가 없어 ‘상관관계 없음’으로 평가했다.
20개 암 가운데 BMI가 5 올라갈 때마다 암 발생 위험도가 올라가는 배율은 자궁내막암(1.56배)과 남성 식도선암(1.52배)이 컸다. 간암(1.35배), 신장암(1.29배), 담낭암(1.24배), 갑상선암(1.19배), 백혈병·폐경기 이후 유방암·췌장암·골수종(1.1배)이 그 뒤를 이었다. BMI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23 이상~25 미만이면 과체중, 25 이상~30 미만이면 비만, 30 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분류한다.
신 교수는 “비만이냐 아니냐만을 기준으로 암 발생위험을 통계학적으로 처리해 메타분석을 하다 보면 상관관계가 없는데도 있는 것처럼 분석결과가 나와 논란거리가 돼왔다”며 “이번 연구는 여러 논문의 근거 수준과 일관성 정도를 따져 재분석, 그런 오류를 피하면서 BMI와 암 위험 간 상관관계를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