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스포츠

토트넘 챔스 8강진출 좌절…울지마 손, 넌 감동이었어

손흥민 유벤투스전 선발 출전

부폰 상대로 선제골 넣었지만

후반 내리 2골 내주며 '눈물'

"팀이 졌는데 기뻐할 수 없다"

8일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뒤 눈물을 흘리는 토트넘 손흥민(왼쪽)을 팀 동료 페르난도 요렌테(가운데)와 상대팀 유벤투스의 사미 케디라가 위로하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8일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뒤 눈물을 흘리는 토트넘 손흥민(왼쪽)을 팀 동료 페르난도 요렌테(가운데)와 상대팀 유벤투스의 사미 케디라가 위로하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14브라질월드컵과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처럼 손흥민(26·토트넘)의 눈은 벌겋게 변해 있었다.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전에서 선제골을 작렬, 팀 내 최고 평점(7.5점·후스코어드닷컴 평가)을 받았지만 손흥민은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월드컵 16강 좌절과 올림픽 4강 실패 때와 같은 통한의 눈물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 선발 출전, 전반 39분 키어런 트리피어의 오른쪽 크로스를 가볍게 차넣어 최고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이 지키던 유벤투스의 골문을 열었다. 1차전 원정에서 2대2로 비겼기 때문에 손흥민의 득점은 토트넘을 8강 근처까지 안내하는 한 방이었다. 토트넘은 그러나 후반 19분 곤살로 이과인에게 동점골을 내준 데 이어 3분 뒤 파울로 디발라에게 역전골마저 얻어맞았다. 미드필드의 이과인이 디발라에게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만들어줬다. 1대2 토트넘의 패배. 합계 3대4로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손흥민의 생애 첫 챔스 8강행을 이과인이 가로막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후반 15분께 측면 자원 2명을 투입해 역전승을 지휘한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의 용병술에 주목했다.

관련기사



프로 통산 300번째 출전 경기에서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팀 내 입지를 재확인한 손흥민은 시즌 기록을 16골(챔스 4골)로 늘렸다. 16골 중 홈구장 웸블리에서만 14골(8도움·23경기)을 몰아쳤다. 웸블리에서는 누구도 손흥민보다 나은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BBC는 올 시즌 42경기 16골과 최근 3경기 5골 등 손흥민의 활약을 언급하며 “그에게는 착잡한 심정의 밤이었을 것이다. 골 외에도 좋은 기회를 수차례 만들어냈지만 8강 티켓을 얻지는 못했다”고 보도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나는 팀이 지는데도 골을 넣었다고 기뻐하는 그런 선수는 아니다. 챔스 탈락이 실망스럽다. 그러나 FA컵 8강 스완지전과 정규리그 본머스전을 준비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전반 32분에 유벤투스 수비수 안드레아 바르찰리가 손흥민과의 공중볼 경합 뒤 넘어진 손흥민의 다리를 두세 차례 밟는 장면도 나왔다. 주심이 옐로카드조차 꺼내지 않은 데 대해 일부 외신은 “즉시 퇴장 조치했어도 무리가 아니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한편 맨체스터 시티는 2차전 1대2 패배에도 1차전 4대0 대승을 앞세워 8강에 진출했다. 맨시티가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진 것은 2016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양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