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정몽구재단 미래 10년, 소외층 자립 위해 뛸 것"

설립 11년차...핵심가치 '변화' 제시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 벗어나

보호종료아동 사회정착 등 지원





신수정(둘째줄 왼쪽 세번째부터) 현대차정몽구재단 이사장,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등이 지난 1월24일 강원 평창 계촌초중교 학생들이 모여 결성한 ‘별빛 오케스트라’에 바이올린·첼로·클라리넷·플루트 등의 악기를 전달한 후 학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현대차정몽구재단신수정(둘째줄 왼쪽 세번째부터) 현대차정몽구재단 이사장,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등이 지난 1월24일 강원 평창 계촌초중교 학생들이 모여 결성한 ‘별빛 오케스트라’에 바이올린·첼로·클라리넷·플루트 등의 악기를 전달한 후 학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현대차정몽구재단


올해로 설립 11년 차에 접어든 현대자동차정몽구재단이 미래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변화’. 단순한 기부나 사회공헌활동에서 한발 더 나아가 소외계층이 실질적인 자립이라는 생활의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정몽구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신수정 서울대 음악대학 명예교수는 “새로운 문 앞에 선 우리 재단이 정한 핵심 가치는 변화”라면서 “학생들은 인성의 변화를, 소외계층은 자립 지원을 통한 생활의 변화를, 문화예술을 통해 아름다운 세상으로의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행동하는 재단이 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새롭게 진행해온 ‘청사진(청년사회진출) 프로젝트’가 변화를 핵심 가치로 한 대표적 활동이다. 매년 약 2,000명의 국내 보호종료아동이 발생하고 있다. 정몽구재단은 이들이 사회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통합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판단하고 매년 30명의 청년을 선발해 3년간 주거비와 자기계발비는 물론 의료 지원과 진로 탐색, 정서 함양 등을 돕는다. 신 이사장은 “지난해 개설한 ‘온드림 글로벌 아카데미’ 역시 청년들의 인식 변화에 일조하고 있다”며 “개설 첫해 재단의 도움으로 국제적 시각을 갖춘 청년 5명은 실제로 국제기구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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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기준 정몽구재단은 227억원의 수입 중 197억원을 지출했다. 이 중 목적 사업인 공익적 사업에 지출한 금액은 188억원으로 수입 대비 비중은 82.9%, 총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5.3%를 기록했다. 이 같은 목적 사업의 비중은 삼성그룹과 SK그룹·LG그룹 등 대부분의 대기업그룹 소속 공익재단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10년 동안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예술 세상 마을 프로젝트’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충실히 한 결과다.

정몽구재단이 이처럼 본연의 목적에만 충실할 수 있었던 데는 다른 재단들과 차별화되는 여러 특성이 일조했다. 재단 관계자는 “우선 현대차(005380)그룹으로부터 철저히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부분이 자율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할 수 있는 토대”라고 강조했다. 재단은 정몽구 회장이 기탁한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 등 8,500억원 가치의 주식에서 절반을 매각해 별도의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한 후 수익금을 기반으로 활동한다. 정 회장이 기탁한 계열사 지분 외에 재단이 추가로 매입한 지분은 전무하다. 대부분의 공익재단이 설립자의 기탁금 외에도 매년 그룹 내 계열사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운영되는 것과 달리 정몽구재단의 활동은 철저히 자체 수입만으로 이뤄진다. 2016년 벌어들인 197억원도 모두 금융상품 투자에서 나온 수입이다.

재단 설립자인 정 회장이 재단 운영에 간섭하지 않는 것도 독립성의 배경이다. 정몽구재단 초대 이사장은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이 맡았고 유영학 전 보건복지부 차관에 이어 현재 신 이사장이 재단을 이끌고 있다. 정 회장은 공익 사업의 큰 방향만 제시할 뿐 이사장 자리를 한 번도 맡지 않았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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