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STX 자구안 지켜본 뒤 한달 뒤 회생여부 결정

■중견조선 구조조정안 확정

성동조선 추가 지원시 국민경제 부담...신규 자금 지원 없다

STX조선은 자구계획 노사동의 없으면 법정관리

정부와 채권단이 8일 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성동조선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했다. 법원 결정에 따라 청산이냐 회생이냐가 결정되겠지만 법정관리가 그나마 마지막 회생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판단해서다. STX조선에 대해서는 다음달 9일까지 고강도 자구계획안에 대해 노사가 합의하지 않으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했다. 조건부 독자생존안인 셈이다. STX조선과 성동조선 모두 수년간 수조원의 혈세를 투입하고도 아직 정상화되지 못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입김에 따라 자칫 정부가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논리로 신규 자금을 또다시 투입해 살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다행히 성동조선은 법정관리, STX조선은 조건부 회생의 길을 걷게 됐다. 정부는 이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중견조선사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했다. ★관련기사 4면, 본지 3월8일자 1면 참조

우선 성동조선은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자율협약)을 끝내고 법정관리에 들어가기로 했다. 성동조선은 지난해 채권단의 재무실사에 이어 최근 산업 컨설팅에서도 독자생존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부족자금을 추가 지원할 경우 회수 가능성이 없어 부실 규모가 커지고 결국 국민경제 부담만 가중될 우려가 있다”면서 “법원에 의한 회생절차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법정관리하의 사업재편을 통한 회생 가능성에 대해 현시점에서 예단하기 어렵다는 단서를 달면서도 법원 주도로 강력한 다운사이징과 재무구조 개선 등을 추진하면 회생 기회를 모색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TX조선은 산업은행 관리로 고정비 감축, 자산매각, 유동성 부담 자체해소 등 고강도 자구계획과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선 등 고부가가치 가스선 수주로 사업재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산은은 다음달 9일까지 STX조선이 인력 40% 이상 감축 등 고강도 자구계획 및 사업재편 방안에 대한 노사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조건부 독자생존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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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은 “STX조선은 국내외 중형 탱커선 경쟁이 심화하고 기술격차 축소, 원가 경쟁력 상실 등으로 현재의 경쟁구도 및 원가구조로는 정상화가 불확실하다”면서도 “법정관리를 통해 재무건전성이 개선됐고 채권단 신규 자금 지원 없이 자체 자금(2월 말 기준 1,475억원)으로 일정 기간 독자경영이 가능하고 중형 탱커 및 소형 LNG선 등의 시황 회복 전망이 양호하다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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