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美, 철강 25% 관세 폭탄]EU 등과 공조 논의… “美와 협의 먼저 하겠지만 WTO 제소도 적극 검토”

[백운규, 긴급 민관합동 대책회의 주재]

'안보협력국'에 대해서는 관세 경감 또는 면제 조항 있어

유예기간 동안 USTR과 예외국 지정 제외 및 품목 예외 협의 진행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 왼쪽 첫번째)이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서 미국의 철강수입제품 25% 관세 부과 방안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긴급 민관합동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 왼쪽 첫번째)이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서 미국의 철강수입제품 25% 관세 부과 방안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긴급 민관합동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정부가 미국이 철강 수입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대상에서 우리나라 품목을 제외하지 않을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 미국의 조치에 대응해 보복관세를 이미 천명한 유럽연합(EU) 등과 공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서 미국이 수입 철강재에 25% 관세를 일괄 부과하는 방안을 확정한 데 따른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민관합동 대책회의 개최했다. 미국 정부는 8일(현지시간) 오후 3시 30분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모든 국가에서 수입되는 철강재에 대해 25% 관세를 일괄 부과하는 방안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확정 발표했다.

최종 확정안의 내용은 수입 철강재에 25%, 알루미늄 제품에는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캐나다와 멕시코는 관세 부과 대상에서 잠정 제외됐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 진전 상황에 따라 최종 결정하겠다는 게 미국 정부의 방침이다. 또 미국 안보협력국에 대해서는 USTR과 협의를 거쳐 대안을 제시할 경우 관세 경감 또는 면제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도 포함됐다. 품목별 예외 등 최종 세부 절차는 미국 상무부가 10일 이내 발표하고, 23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백 장관은 “금번 미국의 조치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 수입을 부당하게 제한하는 조치”라고 평가하며 미국 정부의 조치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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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일단 미국 정부와 협의를 통해 품목 예외 확보를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현지에서 ‘아웃리치’ 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도 7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를 만나 우리 측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 특히 미국 상무부는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자국내 당사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공급 부족 품목 등을 중심으로 예외 품목을 결정할 예정이다. 백 장관도 이날 대책회의에서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강관류의 경우, 상당한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노력과 병행해 업계도 조치 예외 품목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미국 수요기업과 현지 정치인 등과 적극 협의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협의와 병행해 주요국과의 공조를 통한 WTO 제소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김 본부장은 이와 관련 지난 6일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 집행위원과 만나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또 19~2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WTO 통상장관회의, 19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 등 다자체제를 통해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또 무역보험공사와 가스·석유공사, 발전 자회사 등과 협력을 통해 피해가 집중되는 강관류의 수출선을 다변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대산 첨단화학 특화단지 조성 등을 통한 내수 수요 확보, 철강제품의 고부가가치화 방안도 논의했다.

세종=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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