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토이저러스 결국...

WSJ "美 전역 모든 점포 폐쇄"

세계적인 완구 판매 업체 토이저러스가 미국 내 모든 점포의 문을 닫는 등 청산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토이저러스가 미국 전역에 있는 800여개의 매장을 폐쇄하고 파산절차에 따른 회생 노력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토이저러스는 이미 미국과 영국에서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미국 내 부채만 10억달러(약 1조6,000억원)에 이른다.


소식통들은 “지난해 9월 파산보호 신청을 한 토이저러스가 최근 채무조정을 위해 미국 내 매장의 20%인 184개 점포를 폐쇄한다고 발표했지만 이제는 모든 미국 매장을 청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르면 12일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열릴 예정인 파산 공청회에서 이 같은 발표가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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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저러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성수기인 지난해 말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회생이 희박해졌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내 사업을 청산하려는 계획은 현재 진행 중인 몇 가지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이며 여전히 미국 내 사업을 지속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는 등 상황은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WSJ는 장난감 제조 업체들이 월마트와 타깃보다 더 큰 판매처인 토이저러스를 잃게 될까 전전긍긍하고 있으며 일부 중소 업체들은 토이저러스의 파산으로 대출이 중단되는 등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이저러스는 오프라인 경쟁사와의 치열한 경쟁에 더해 아마존 등 온라인 판매 채널로 구매 고객이 대거 옮겨가면서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모바일과 온라인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이 늦어지면서 몰락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이저러스 대리인은 올해 초 미국 내 184개 점포를 닫기로 하면서 “늘어가는 경쟁의 압박과 온라인 쇼핑으로 옮겨가는 고객으로 다수 매장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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