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권홍우 선임기자의 무기이야기] 초음속 대함미사일 방어하려면

100km서 2분이면 도달

빨리 탐지해야 대응 가능

이지스 구축함 3번 막을수있지만

한국은 근접방어체계 초기형으로

대응력 현저히 떨어져 개선 시급

초음속 대함미사일은 방어가 어렵다. 대응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음속 3배인 대함미사일이 100㎞ 밖에서 발사된다면 초기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도 2분 안에 도달한다. 우선 얼마나 빠르게 탐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강력한 레이더를 갖춘 이지스함이 한 척이라도 있는 함대는 탐지에 훨씬 유리하다. 이론적으로 이지스 구축함의 경우 세 번 대응할 기회가 있다. 먼저 종류에 따라 74~167㎞의 사거리를 갖춘 SM-2로 대응하고 그래도 안 되면 9㎞ 앞까지 닥쳤을 때 RAM 미사일을 쏠 수 있다. 마지막 3㎞ 전방에서는 30㎜ 기관포인 골키퍼 근접방어무기체계가 작동한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해궁 미사일이 올해 안에 배치될 경우 세종대왕급 이지스함 자체 탑재든 다른 함정에 탑재했든 함대 방공에 동원될 수 있다. 사거리는 약 20㎞ 중간에 탄막이 한번 더 형성되는 셈이다. 문제는 아음속 타깃을 대상으로 실시된 한국 해군의 사격훈련에서 SM-2의 명중률이 50% 정도였다는 점이다. 초음속 대함미사일에 대한 대응능력은 검증되지 않았다. 적의 미사일이 SM-2의 방어막을 뚫을 경우 생사는 초를 다투게 된다. 램 미사일 시스템의 사거리는 9초면 돌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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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한국 해군이 운용하는 램 미사일과 근접방어무기체계는 초기형이어서 초음속 대함미사일에 대한 대응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방사청이 최근 밝힌 절충교역 계획에 개량된 시스템이 들어올 예정이나 시간과 예산의 문제가 있다. 초음속 대함미사일에 대응하려면 기존 시스템 업그레이드나 신규 구매가 필요하다. 이지스함과 미니 이지스함 건조와 함대 방공 무기체계 개선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한국 해군은 유사시 초음속 대함미사일에 당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권홍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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