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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재테크 가이드] 홍희문의 가계부 만큼 쉬운 재무제표 <2>회계기준 변경 'K-IFRS 1115호' 시행

손익계산서 매출액 크기·인식 시점 달라져...車·통신·조선업 영향권

고객 식별·기업의 수행의무·거래금액 산정 등

5가지 단계 진행이 끝나는 시점 보고 수익 인식

서비스 기간·재고 보유 따라 영업익·순익 변화



기업회계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도 각종 기사를 통해 회계기준이 변경된다는 소식을 접하셨을 것입니다. 바뀐 회계기준은 바로 기업의 실적을 판가름하는 척도인 매출액이 변하게 됩니다. 잠깐! 많은 독자들께서 “수익”과 “이익”이 동일한 개념이라 생각하실 수 있는데, 이 기회에 구별하셨으면 좋을 듯 합니다. ‘수익’이라는 것은 경제적 실체(개인도 법인도 가능)가 경제활동의 대가로 얻는 경제가치, 즉 거래총액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익’은 ‘수익’에서 ‘비용’을 차감한 나머지의 개념이므로 엄연히 ‘수익’과 다르지만 일상에서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회계에서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새로운 기준서인 K-IFRS(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1115호에 대해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재무회계에서 수익은 매출액을 말하는데, 손익계산서의 가장 상단에 있는 매출액의 크기와 인식시점의 기준이 변경되었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기업 평가의 지표인 손익계산서의 가장 기초, 근본이 되는 매출액에 대한 사항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시행일은 2018년 1월 1일 부터로 이 날부터 기업의 수익, 매출이 기존과 달라지고, 비용 등을 제외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도 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수익인식 방법은 발생 기준 하의 실현주의가 원칙입니다. 이는 위험과 효익이 고객에게 이전되는 시점에 매출액의 인식하고 매출액을 표시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상품이나 제품의 판매시점(고객에게 인도하는 시점)에 매출을 인식하게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반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이나 건설계약은 한 시점이 아니라 서비스가 진행하는 정도에 따라 기간별로 수익을 인식합니다. 이처럼 세상이 변하면서 예전처럼 단순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경제적 활동이 생겨나고 이에 따라 수익인식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면서 해당 기준서가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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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K-IFRS1115호는 수익의 인식을 5가지 단계의 진행이 종결되는 시점으로 보고 수익을 인식하는데 그 특징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첫째 고객을 식별하는 단계, 둘째 기업의 수행의무 식별, 셋째 거래금액의 산정, 넷째 거래금액을 수행의무 별로 안분, 마지막 다섯째 단계에서 수익을 인식하게 됩니다.

이 기준서의 도입 초기에 기준서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업종으로 통신업과 자동차 및 건설, 조선업종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통업종도 기존의 방법에 따라 수익의 시점이나 규모가 변경될 가능성이 높은 업종 중 하나입니다.

통신업종의 경우 고객에게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익을 인식하게 되는데, 그 중 일부는 수익을 인식하는 방법, 금액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동차 업종은 완성차의 경우 무상서비스를 작게는 2년 많게는 5년 제공하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 자동차 판매금액의 일부를 판매시점에 인식하지 못하고 무상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간에 나눠 인식하게 됩니다. 건설업의 경우 자체분양사업을 실시하는 업체는 과거 진행기준을 적용하여 수익을 인식하는 방식에 큰 변화가 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유통업의 경우 판매의 위험을 누가 부담하는지, 재고를 보유하는 위험을 누가 부담하는지에 따라 매출의 크기가 변경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언급된 업종 이외에 상당수 기업들의 매출의 인식시기와 크기가 변경될 수 있습니다. 기업은 2018년 1·4분기에 기존의 수익인식 방법과 새로운 수익기준서 적용 시 변경되는 사항에 대해서 공시를 하여야 합니다. 많은 기업들은 2017년에 해당 영향치를 파악하고 공시를 준비하고 있으므로 이해관계자들께서는 1·4분기 공시내용에 관심을 가지어 기업의 변화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검토하셔야 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부가설명을 첨부 합니다. 지난 2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211억원과 1,53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매출은 6.3%, 영업이익은 30.8% 낮은 수준입니다. 존 예상치가 회계기준을 변경하기 전에 나온 것이라 차이가 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변경 적용한 것이 K-IFRS 제1115호는 수익 인식입니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의 판매권을 가지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해외 판매사들과 이익과 손실을 분담하는 개념의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해외 판매사들이 예상했던 판매 가격보다 실제 가격이 낮으면 손실의 일정 부분을 보전해주고, 높으면 이익을 나눕니다. 기존에는 100억원어치의 바이오시밀러를 해외 판매사에 인도하면 그 시점에 매출 100억원을 인식한 후 결산 시점에 실제 판매로 인한 손실 보전분이나 이익 분배분을 정산했습니다. 새로운 회계기준에서는 100억원의 바이오시밀러를 인도했더라도 100억원 전부를 매출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예상되는 손실 보전분을 차감합니다. 20억원 정도의 손실 보전을 예상한다면 80억원만 매출로 잡습니다. 90억원에 실제 판매가 이뤄졌다면 10억원을 환입, 70억원이라면 10억원을 추가 차감합니다. 예상 손실 보전분을 모두 인식하기 때문에 실적을 좀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됩니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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