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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CIO 공모 시들...전직자 등 10명 응모

‘자본시장 대통령’으로 불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인기가 시들해졌다. 한 때 3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였지만 이번 채용에는 10여명이 응모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업력을 쌓은 전문가들이 탐내던 자리였지만 책임에 비해 보상은 제한적이고 최근 들어서는 정치적 이슈까지 맞물리며 선호도가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615조원을 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공모가 지난 5일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투자자산 관리단장을 지낸 윤영목 제이슨인베스트 고문을 비롯해, 이기홍 전 한국투자공사(KIC)전무 등 주로 연기금 출신 인사들의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고문은 대우증권을 거쳐 2001년부터 2015년까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했다.


이기홍 전 KIC전무는 최근까지 전직 진영욱 전 KIC CIO 등 전직 KIC인사들과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인 화이트웨일그룹(WWG)를 설립해 솔브레인저축은행 등을 인수했다. 국민연금 안팎에서는 국민연금 투자 수익률의 상당부문을 차지하는 해외투자에 전문성을 지닌 인사가 맡아야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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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 규모의 연금 투자를 지휘한다는 점 때문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자본시장 대통령이라고까지 불렸으나 이번 공모는 다소 시들한 분위기에서 마감됐다는 후문이다.

여권 정치인 출신이 국민연금 공단 이사장을 맡으면서 기금운용본부장의 역할이 축소된데다 2년 임기를 마친 후 공직자 윤리법에 따라 민간으로 돌아가는 데 제약이 있다는 점 때문에 국내외 투자전문가들은 공모에 난색을 표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여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때 유력 후보로 물망에 오른 구재상 케이비클라스 자산운용 대표는 지원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는 대형주 성장투자로 성공신화를 쓰며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까지 올랐고, 한 때 지원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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