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주목!이차-메르세데스-벤츠 S400d]강력한 성능에 연비 우수…'고급차=가솔린' 공식 깨

사진1-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뛰어난 주행성능과 안전성에 고급스러움까지 갖춘 럭셔리 세단이면서도 연료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차가 있을까.


메르세데스-벤츠 사람들은 이런 질문에 망설이지 않고 “대형 세단 S-클래스의 디젤 모델”이라고 얘기한다. 실제로 지금까지 S-클래스 디젤을 산 고객을 분석해보면 장거리 이동이 잦은 직업을 가진 사람이 많다고 한다. 1억5,000만원 내외의 럭셔리 세단을 사면서도 과도한 연료비 부담은 피하고자 하는 사람이 꽤 있다는 것이다. ‘고급차는 가솔린’이라는 과거의 인식이 아직 남아있는 게 사실인데 이런 고정관념을 벗어나 럭셔리 디젤차를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S-클래스의 디젤차인 ‘S400d 4매틱 롱’을 서울역~경기도 분당 구간에서 시승했다.

이 차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새로 개발한 3ℓ 직렬6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990년대 말부터 6기통 엔진을 모두 V형으로 만들다 이번에 직렬 6기통을 부활시켰다. 직렬 6기통 엔진은 V6에 비해 부피가 커 배치가 어렵다는 게 단점이지만 구조가 단순하고 진동과 소음이 V6보다 적다. 부드러운 주행감이 직렬6기통의 최대 장점.


이 차의 엔진은 3ℓ급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71.4㎏·m의 성능을 내는데 특히 최대토크가 분당엔진회전수(rpm) 1,200~3,200의 실용 영역에서 나온다는 것도 특징이다. 트랜스미션은 벤츠가 자체 개발한 9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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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에서 부드럽게 속도를 높여봤다. 6단까지는 2,000rpm 부근에서 기어가 바뀌다가 7단부터는 1,500rpm에서 업시프트가 이뤄진다. 시속 110㎞가 조금 넘으면 9단으로 넘어가는데 시속 120㎞를 1,200rpm에서 주행한다. 이 정도 저회전 크루징 능력이면 고속도로를 자주 타는 사람의 기름값을 상당히 아껴줄 수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단거리 가속력과 코너링도 일품이다. 남산 소월길의 와인딩 구간을 마치 소형차처럼 가볍게 달려나갔다. 공인 복합연비는 ℓ당 12.3㎞인데 막히는 곳과 고속도로를 섞어 달린 기자의 시승에선 평균 10㎞/ℓ의 연비가 기록됐다. 실연비가 상당히 우수하다.

이 차는 디젤 특유의 ‘달달달’ 소리가 안 나는 것도 특징이다. 실내에서 기존 디젤엔진에서는 들을 수 없던 사운드가 난다. 정차 시 자동으로 꺼진 시동이 다시 켜질 때의 시동음도 상당히 조용하다.

대신 1~2단 기어 구간에서는 차가 다소 시끄럽다. 1~2단에서 엔진 브레이크가 다소 과하게 걸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앞뒤 흔들림이 발생하는 것도 단점이다. 차 값은 1억6,700만원.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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