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G화학 年 15% 고성장" 박진수의 자신감

2020년 매출 36.4조 목표

매출 증가분 절반은 배터리

R&D·시설투자 대폭 늘리고

채용 50% 확대..."도약 원년"

1215A13 LG화학매출목표




1215A13 주요투자계획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9일 충남 서산시 LG화학 대산공장에서 열린 ‘CEO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영 목표와 전략, 사업 현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9일 충남 서산시 LG화학 대산공장에서 열린 ‘CEO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영 목표와 전략, 사업 현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알바트로스는 아무도 날 수 없을 만큼 사나운 폭풍이 몰아치면 비로소 3m가 넘는 큰 날개를 펼쳐 가장 높게 비상합니다. LG화학(051910)도 아무리 어렵고 주변이 포기하더라도 성장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연평균 매출 증가율 15% 이상의 고도성장을 선언했다. 업황이 어려울수록 혁신기술 개발과 과감한 투자, 사업구조 재편 등 LG화학만의 방법으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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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회장은 지난 9일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평균 15% 이상 성장을 통해 2020년까지 매출액을 36조4,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LG화학의 매출액은 25조6,000억원가량이다. 박 부회장은 앞으로 2년간 증가할 매출 10조원 중 절반가량을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목표가 너무 크다고 하는데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수주해놓은 물량을 바탕으로 추산한 것으로 상당히 정확하다”며 “나머지 절반은 기초소재나 정보전자·바이오 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의 과감한 투자와 기술 개발이 도전적인 성장 목표를 세울 수 있는 근거라고 제시했다. 실제로 LG화학은 올해 시설투자를 지난해보다 52% 증가한 3조8,000억원으로 잡았으며 연구개발(R&D) 비용은 22.2% 증가한 1조1,0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인력도 대거 확충할 예정이다. 배터리와 바이오 사업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1,000명)보다 50% 증가한 1,500명을 채용하기로 했으며 지속 성장을 위한 안전환경 분야 투자도 전년보다 100% 늘려 1,4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박 부회장은 올해를 고도성장을 위한 ‘도약 원년’으로 삼고 미래 성장을 위한 역량 강화 방안도 제시했으며 LG화학에 제기되는 여러 가지 궁금점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우선 북미지역의 에탄분해시설(ECC) 신·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석유화학제품은 역내에서 소비되는 편이라 적어도 올해까지 북미지역 공급증가에 따라 시황이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터리 사업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전망에 대해서도 일축하며 이를 설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박 부회장은 “올해 안에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본다”며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경우 보조금 지급이 끝나는 2020년부터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시간을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배터리 공급가격을 재료 가격을 연동시켜 계약하거나 코발트 등을 덜 쓰는 제품 개발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다른 원자재 기업과의 협력이나 조인트벤처 등을 세워 원재료 확보 문제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2016년 팜한농과 2017년 LG생명과학을 연이어 인수하면서 LG화학의 핵심 사업으로 키워나갈 바이오 사업 부문에 대한 전략도 내놓았다. 신물질·바이오 작물보호제 사업 등이 2년여간의 준비를 통해 구체화됐으며 코팅비료(CRF) 등 특수비료와 관련해서도 연구개발(R&D)과 투자 등 계획을 세워놨다. 박 부회장은 “올해는 바이오 사업의 인프라와 시스템을 실제로 실행하는 단계”라며 “10년 안에 바이오 분야의 세계 10위, 20년 안에 ‘메이저 6’ 안에 들어가겠다는 기존 목표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대산=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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