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바닥 찍은 中펀드 무서운 회복세

주식형 올 평균 수익률 3.52%

글로벌 1.63%보다 두배 높아

7% 넘는 펀드도 9개 달해



중국 증시 폭락에 이어 미국의 보복관세 우려에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던 중국펀드가 다시 강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중국펀드는 상하이종합지수 급락에 수익률이 마이너스 10%까지 떨어졌지만 이달 초 중국 최대의 정치 이벤트인 양회(전국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 이후 일부 중국펀드가 5% 이상 오르는 등 재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9일 금융정보사이트인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중국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누적 평균 수익률은 3.52%로 글로벌 평균 1.63%보다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달 중국 증시 폭락으로 펀드 수익률이 -10%에 육박했던 것을 감안하면 회복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중국펀드 회복세가 감지되는 것은 펀드 추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펀드평가가 3월 새로 추천한 펀드 19개 중 중국펀드가 5개로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과 한화투자증권에서 추천한 ‘한화중국본토[자]H(주식)C-A-e’를 비롯해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지목한 ‘KB연금중국본토A주[자](주식)C-E’,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자]1(주식)C-C-e’ 등이 모두 이달 신규로 추천된 중국펀드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6일과 9일 100포인트 넘게 폭락하며 일주일 만에 10%나 떨어져 장 중 3,0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지수가 급락하면서 2009년과 2015년의 ‘차이나 쇼크’가 우려되기도 했지만 다시 3,300선을 회복하며 기존 차이나 쇼크와는 다른 양상이라는 안도감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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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중국시장이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점도 강조한다. 중국 증시 씨에스아이(CSI) 300지수(대형주 중심)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차이나(China) 지수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모두 13배 수준이다. 이는 미국(17배), 일본(15.4배) 등 선진국 증시뿐만 아니라 베트남(20배) 등 아시아 신흥국 증시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란 설명이다.

중국펀드의 수익률도 이를 증명한다. 한화ARIRANG합성-HSCEI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은 연초 이후 수익률 9.5%로 해외펀드 수익률 평균에도 거의 2배 이상이다. 이외에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7%가 넘는 펀드도 9개에 달한다. 특히 한화ARIRANG합성-HSCEI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삼성KODEX China H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은 이날 하루 수익률이 5%대를 기록하는 등 빠른 회복세가 기대된다.

운용사 관계자는 “정보기술(IT) 및 바이오 기업의 중국 본토 상장을 위한 수익성 요건 완화, 차등의결권 허용 등 이번 양회에서 자본시장 개혁이 핵심 안건으로 언급될 것으로 보여 중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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