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아이돌 가수가 출연하는 콘서트를 연다고 속여 2,000여만원의 티켓 판매대금을 받아 가로챈 20대 회사원·대학생 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광경찰대는 콘서트를 개최할 것처럼 허위광고를 해 티켓을 판매한 혐의(사기)로 신모(23·여)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힐링 토크 콘서트(Healing Talk Concert)’, ‘즐겨락(樂) 콘서트’ 등을 개최한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거짓 홍보를 하고 가짜 티켓을 판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콘서트에 딘딘·레인즈(RAINZ)를 비롯한 K팝 아이돌 가수가 출연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해당 가수의 소속사와 계약하지 않았고 공연장도 대관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신씨 등은 1석당 5만∼10만원씩 총 2,205만원을 개인계좌로 송금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중에는 내국인을 비롯해 일본·대만 등 외국인도 다수 있었다. 외국인들은 관람객을 추가 모집해 오면 항공료를 보조해주겠다는 말에 속기도 했다. 이들은 올해 1월 조사를 받던 중에도 콘서트 홍보를 계속하는 대담함까지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우리는 아이돌 공연을 보러 다니다 만나 친해진 사이”라며 “좋아하는 가수를 실제로 보고 싶어서 콘서트를 열어 섭외하려고 했으나 잘 안 됐을 뿐 속이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에게서 받은 돈 가운데 공연과 관련해 쓴 돈은 한 푼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소속사가 다른 아이돌 스타가 대거 출연하거나 유명 공연장을 섭외했다고 홍보하면서 티켓 대금 송금 계좌는 개인 통장으로 돼 있다면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은 K팝 한류스타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비슷한 수법의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단속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