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단독] 박정호 SKT 사장 "보안업은 필수사업…ADT캡스 고가 인수 피할 것"

본지에 ADT 인수관련 첫 발언

"통신업과 시너지 효과 기대"





“ADT캡스는 굉장히 유망한 기업이고 보안업은 (통신사가) 꼭 해야 할 사업이다. 하지만 밸류에이션(가치) 보다 높게 인수하는 것은 시장을 배반하는 것이다.”

박정호(사진) SK텔레콤(017670) 사장은 13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 ADT캡스 인수 추진과 관련해 “실사 결과는 나쁘지 않다”며 “다만 오버 프라이스(고평가) 됐다는 시각도 있고 가격에 대한 의견차가 좀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이 ADT캡스 인수와 관련해 의견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은 호주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컨소시엄으로 ADT캡스 매각자문사인 모건스탠리에 논바인딩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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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사장은 ADT캡스 인수 추진 이유로 “보안업은 통신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이라며 “실적과 관계없이 계속해 나가야 할 부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부(계열사 NSOK)에서도 잘하고 있지만 ADT캡스를 통해 영상 분석이나 보안 서비스에서 한 차원 다른 서비스를 더 빠르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ADT캡스는 영상분석 솔루션을 통해 매장 출입 고객의 특성을 빅데이터로 분석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SK텔레콤이 강점을 가진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하면 시너지가 클 것이란 전망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ADT캡스 매각가를 3조원 전후로 평가하고 있다. 이중 60%인 약 1조8,000억원은 인수금융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금액의 절반인 6,000억원 가량을 SK텔레콤이 우선 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ADT캡스 인수가를 얼마로 산정했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은 박 사장은 “팔려는 쪽과 사려는 쪽의 입장이 다르고 저항성이 크다”며 “되도록이면 하고 싶은 사업이지만 고가 인수는 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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